한국은 서울이 아닌 곳을 모두 ‘지방’이라고 부르면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수도권으로 분류한다. 중앙도 지방도 아닌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역언론들은 그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전국언론자랑에서는 지역 소속감이 약한 주민들과 호흡하며 희미한 지역정체성을 찾고, 동시에 경인지역언론의 잠재력에 대해 고민하는 언론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왜 서울로 안 가?” 지역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해 같은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지역언론의 기자들에겐 더 익숙한 말이다. 경인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에 언론 반응이 싸늘하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3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한 데 이어 대통령실, 윤핵관들과 친윤계 초선의원들까지 자신을 공격하자 결국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이다. 26일 아침신문들은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는 ‘여권의 치부를 드러낸 집단 참사’라며 ‘‘윤심’에 맞지 않는 후보는 누구든 밀어내겠다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뜻이 관철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의 임기가 끝나도 후임자 임명 전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방통심의위는 그간 위원 후보 추천이 여야 정치권 공방으로 흐르면서 후임자 위촉이 늦어져 생기는 심의 공백 문제가 반복돼왔다. 이번 법안에는 빠른 심의가 필요한 마약 정보 관련 안건은 서면으로 의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임기가 끝난 심의위원이 후임자가 위촉
세 아이의 엄마 배춘환씨는 쌍용차 노조가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난 후 2013년 ‘시사IN’에 노란봉투에 담긴 돈 4만7000원을 보냈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 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 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시사인 기사 갈무리) 편지가 소개되자 많은 독자들은 4만7000원을 담은 봉투를 보냈고, 시사IN은 ‘아름다운재단’에 모금을
CJB청주방송이 고 이재학 PD 사망 진상 조사 결과 이행키로 합의했던 사안들을 최종적으로 이행하기로 한 기간이 끝났다. 청주방송은 대다수 합의 사안들을 이행했지만, 자회사 소속 직원 정규직 전환, 노사상생협의회 공식화, 정규직과 동등한 비정규직 복리후생 보장 등의 사안들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소속 노동자 2명 정규직 전환 안돼, 노사상생협의회 개최도 미이행2020년 2월4일 청주방송에서 14년간 일했던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났다. 이재학 PD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고, 근로자지위확인
SBS 노사가 기본급 3.34% 인상에 해당하는 2022년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유연근무제 협약 관련 단체교섭에서도 시간외근무수당 일괄 10% 인상 등이 결정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난 16일 노보를 통해 11일 사측과 ‘2022 임금협상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SBS 노사는 △기본급 2.8% 인상 △식대 4만원 인상 △성과급은 기본급의 425% 기준으로 지급에 합의했다. SBS 노조는 이번 임협의 가장 큰 성과로 ‘기본급 인상을 정률(2.8% 인상)과 정액(식대 월 4만원 인상) 투 트랙으로 이룬 것’을 꼽았다
‘지역신문’은 왜 지원해야할까? 오랜 기간동안 지역신문을 읽어온 독자들이 직접 답했다. 독자들은 지역신문에 대한 공적 지원이 단순히 정보 제공에서 나아가 지역신문의 생존과 발전, 지역의 여론 형성, 건강한 지역 밀착형 콘텐츠 생산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은 국내 최초로 지역신문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신문에 대한 평가 등을 조사해 발표했다. 언론재단이 지난해 12월 펴낸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 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우선지원대상 지역신문 구독자들 85.9%가 지역신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소속 한 직원이 자신의 SNS 계정에 다수 ‘음란물’ 사진과 성희롱성 게시 글을 올려 논란이다. 방통심의위는 사과문을 올리고 “조사 절차를 진행했다”며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방통심의위 정책연구센터 전문위원으로 일하는 3급 직원 A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음담패설·다수의 음란물을 올린 사실이 적발돼 방통심의위 고충심의위원회에 회부됐다. 특히 A씨는 일반 음란물뿐만 아니라 여성직원을 겨냥한 ‘성적 발언’도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내부에 피해자까지 발생했
인천일보 대표이사가 2년 임기를 남기고 돌연 조기 퇴임한 가운데, 대주주인 부영그룹이 신임 대표이사에 곧바로 인천시장 측근인 전 인천시 대변인을 내정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천시장 측근이 인천일보 신임 대표이사에 오르는 사례는 이번이 연달아 세 번째다. 이에 ‘인천일보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표가 바뀌냐’는 인천일보 구성원들의 문제제기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가 잔여 임기를 2년 남긴 시점에서 돌연 퇴임했다. 인천일보 구성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이사는 2일 시무식을 진행한 후, 오후 부영그룹의
기호일보가 편집국장이 출입처 관계자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을 알린 사회부 취재기자를 내근직으로 발령했다. 해당 기자는 기호일보 노조 소속이며, 분회장도 사실상 출입처가 없는 문화담당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이에 노조는 “노조 활동을 봉쇄하려는 노조 맞춤형 인사 참극”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기호일보 사측은 1월10일 기호일보노동조합(민주노총 인천지역일반노조 기호일보분회, 이하 노조) 노조원인 우제성 기자를 편집국 사회부에서 디지털미디어국 내근직으로 발령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인사 발령에 대해 ‘디지털 뉴스를 강화하려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N 김명준 앵커의 진행 태도에 대해 품위유지 조항을 적용해 제재한 가운데, 과거에는 ‘호통’치는 진행 방식만을 이유로 제재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가 선정적 표현 등 방송 내용상 문제를 지적하는 맥락에서 품위유지 조항으로 제재가 이뤄졌지만, 이번 사례처럼 품위유지 조항을 적용해 진행자의 태도를 문제삼는 방식은 이례적이다.지난 3일 방심위는 MBN ‘뉴스파이터’에 대해 진행자가 윽박을 지르며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김명준 앵커는 2022년 11월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소개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사람이 차량 밑에 깔리는 사고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고 현장 묘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의견진술 과정에 참석한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심의위원들은 ‘끔찍한 사고현장을 스포츠중계하듯 묘사했다’고 지적하며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2회(2022년 9월29일)와 6회(10월27일) 방송분이다. 2회 방송은 ‘#8 CCTV에 찍힌 충격적 사
지역신문 안에서도 또 다른 지역을 취재하는 주재기자. 지역 주재기자를 두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막걸리 정치하는 지역 기자’ 소리 듣지 않으려 더 혹독하게 취재했다. ‘충청도의 국악’을 취재하기 위해 10년동안 업무 외 시간을 쪼개 현장을 찾으며 수백명의 사람을 만났다. 물 속에 잠긴 국악단체 ‘청풍승평계’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수중 다이빙에 도전했다.‘기록하기 위해’ 19년차 기자 생활 처음으로 혼자 영상 기술을 공부해가며 혼자 4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손도언 중도일보 기자는 거듭 “많이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SBS가 SBS미디어그룹의 가치를 3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광고 판매 등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2023년 경영목표 설명회’에서 6가지 경영목표를 제시하며 “SBS미디어그룹의 가치를 3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으며 반드시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일자 SBS 사보에 따르면, SBS가 밝힌 첫 번째 경영목표는 콘텐츠와 광고판매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예능, 교양에서 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3개의 빅 이벤트(WBC
SBS미디어넷 소속 기자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후 해고됐다. 해당 기자는 질병으로 인해 휴직 신청을 해왔지만 회사는 불승인했고, 이 과정에서 폭언과 해고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해 ‘해당 없음’으로 조사를 종결했고, “휴직은 회사의 재량”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는 SBS 윤리경영팀에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지만, 해고 후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SBS미디어넷 소속 경제전문채널 ‘SBS Biz’에서 10년 이상 앵커와 방송기자 업무를 해온 A씨는 지난해 9월13일 건강상의 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안보실에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남북 합의 효력 정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9·19 군사합의는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작성됐다. “지상과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명시했지만, 북한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동안에만 15차례 군사 합의를 깨며 도발했다. 5일 아침신문들은 일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민의힘 당규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해 국민의힘 당내 내홍을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은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제20대 대선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의 활동 백서를 두고 출연자가 ‘인상비평’이라며 폄하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1AM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서는 ‘문제없음’을 의결했다.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2022년 7월4일) ‘뉴스브리핑’ 코너에서 진행자 신장식씨와 출연자들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 불참소식을 다뤘다. 진행자 신장식씨는 ‘
호통을 치며 뉴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N ‘뉴스파이터’ 김명준 앵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 올랐다. 뉴스 진행자가 윽박을 지르며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원인은 MBN 뉴스파이터 2022년 11월1일 방송분을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명준 앵커는 이태원 참사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긴급 브리핑 발언을 언급하며, “대체 뭐가 그렇다면 이 참사에 대해서, 156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 참사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지라는 겁니까. 누가 책임이 있다는 겁니까?”라고 고함을 질렀다
지역 언론들이 새해 맞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지역에 2023년 중요한 지역 의제를 던졌다. 지역언론들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 부울경 행정통합,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등 구체적인 지역밀착형 의제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경상남도 지역의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민들은 경남지역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방법으로 ‘고용창출’을 꼽았다. ‘고용창출’이 44.9%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이어 ‘교육 및 복지 개선’ 18.0%, ‘주거 지원’이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아직도 나에게 묻는다. “신문을 아무리 훑어봐도 왜 우리 딸 이름은 안 보일까?” 무용한 것인 줄 알면서도 나는 또 살갑게 답한다. “아빠, 나는 편집기자잖아.”’ (안영옥 강원도민일보 편집부장)‘바이-라인’(By Line, 기사 끝에 붙는 기자 이름)으로 대변되는 취재기자 너머, 지면 뒤편에서 묵묵하게 신문을 만들어내는 기자들이 있다. 텅빈 레이아웃 용지 위에 기사를 채우고, 고민을 거듭해 제목을 달고, 적절한 사진을 고르고, 지면을 디자인한다. 매일 ‘지면 제작 마감’이라는 시간과의 싸움에 쫓기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