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안 자가면서 쓸데없는 짓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58세 화물기사 한아무개 씨는 37년 회물운송을 하면서 이번 파업에서 처음 차를 세웠다. 그리고 지난 14일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일주일 동안 화물운송을 멈췄다고 했다.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와 국토교통부가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화물노동자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7일 만에 총파업을 풀었다. 그러나 생활고로 인한 파업 불씨는 여전하다. 유가 폭등으로 겪는 고통은 나아지지 않았다.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한다는 합의 직후 국토부 장관이 화주업계 입장
“(연구에 참여한) 독자들이 이런 유형의 기사를 본다는 걸 공급자들이 신경 써서 기사를 쓸 필요가 있다. 뻔한 기사는 안 된다. 젊은 독자들은 다양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뻔한 기사, 프레임에 갇힌 기사는 좋은 기사가 아닌 천대 받는 기사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종 또는 단독 기사를 보고 좋은 기사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특종 단독 기사도 좋은 기사지만, 더 잘 써야 한다.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쓰면 독자들의 칭찬 못 받는다. 그런 기사는 언론계에서만 칭찬받고 만다.”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20일 오후
현안의 맥락을 짚고 분석을 담은 기사일수록 포털(다음카카오)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경향신문 노조의 분석이 나왔다. 시간대로는 새벽 6시에 송고된 기사가 오래 읽혔다. 이는 앞서 한겨레 노조가 자사 기사를 분석한 결과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화물노동자들이 지난 7일 운송을 멈췄다. 총파업 일주일째, 언론은 정부의 모순적 대응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양새다. ‘파업으로 피해가 심각하지만 참여도는 낮다’거나, ‘화물기사는 노동자가 아니’라면서도 업무개시 명령을 언급하는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들이 일례다. 반대로 현장 노동자들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파업하는지 조명한 언론보도는 찾기 어렵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2만5000여명 조합원을 비롯한 화물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를 유지하고 적용 대상을 넓히라며 7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모두를 위한 안전운임제
KBS가 관언유착으로 주민들에게 외면받은 지역신문의 현실을 다뤘다. 대안으로 지역에도 KBS와 같은 공공언론 시스템을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2일 KBS ‘시사멘터리 추적’ 미디어비평 코너인 ‘미디어추적’에서는 서울 영등포 일대의 가판대에서 ‘영등포 지역신문’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부터 살폈다. 주민들은 지역신문이 무료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판매가 안되니 가판대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지역신문을 본 시민 인터뷰에서도 ‘도움되는 내용이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KBS는 서울 은평지역 신문 3개의 1면을 모두 살펴
지방선거가 끝나자 여권의 본격적인 ‘방송통신위원장 흔들기’가 조선일보를 통해 시작됐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위원장 임기는 2023년 7월까지다. 조선일보는 지난 9일 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소위 ‘문재인정부 알박기’의 주요 인물로 꼽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상혁 위원장과 전현희 위원장을 언급하며 “전임 정부 기조를 하나부터 열까지 수행했던 분들인데, 새 정부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은
안전운임제 유지·확대를 요구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에 화물노동자들이 놓인 생계 처지를 인터뷰 기사로 전했다. 여러 신문이 안전운임제 유지 논의를 미이행한 정부 책임을 언급한 반면, 몇몇은 경찰의 화물연대 조합원 연행 소식과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을 강조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2만 50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해 운송을 멈췄다. 유가 인상 때문에 비조합원 참여도 높다”며 “정부의 대화가 없을 시 원래 총파업 계획과 동일하게 자동차부품,
홍보담당자 절반가량이 기자를 만나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오보‧왜곡‧과장 기사가 정정되지 않거나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요청받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지난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국내 200대 기업 홍보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06명이 응답한 결과다. 응답자의 46.2%는 ‘기자와의 관계 형성 및 유지’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이 기자와의 업무 관계에서 느끼는 구체적 고충 사례로는 ‘오보‧왜곡‧과장 기사가 정정되지 않을 때’(95.9%)라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사를
‘자국 대통령에게, 질문은 한 개만’. 지난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청사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강인선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공지한 내용이다.기자회견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 한국-미국-한국-미국 순서로 양국 기자 두 명씩 총 네 명이 질문했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각국 정상이 질문자를 지목했다.강인선 대변인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한국 기자는 한국 대통령에게, 미국 기자는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 해 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질문은 하나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연일 대통령실 관련 [단독]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별 매체·기자의 취재력으로 알아야 할 사실들이 보도된 경우도 있지만, 미담 홍보에 치중한 사례들이 언론 보도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래 열흘간 포털 다음에서 대통령실 관련 ‘단독’ 보도는 97건이다. 양적으로는 전임 문재인 대통령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 대통령 취임 열흘간 대통령·청와대 관련 단독 보도는 124건이었는데 25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 국정농단 관련 보도였다.사안별로는 인사 관련 기사들이 가장
장면 1.“‘그 드레스로 할 일 마쳤다’ 가십걸 속 소녀, 미국을 입다”(5월7일 서울신문)지난 2일 세계 최대 패션쇼 2022 ‘멧 갈라’(Met Gala)에서 드라마 ‘가십걸’로 인기를 얻은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입은 베르사체 드레스가 화제였다. ‘멧 갈라’는 뉴욕 패션위크 창시자가 1984년부터 주제를 정해 시작한 패션쇼다. 올해 주제는 ‘도금 시대 패션’이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이날 구리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매듭을 풀자 청녹색 원단이 새로 드러났다. 그의 드레스는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콘셉트로,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에 단 하루도 머물 수 없다며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이유는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의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고, 국민의힘 의원은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에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추가하겠다고 나섰다. 현행 규정부터 보자. 집시법 제11조(옥외집회와 시위의 금지 장소)를 보면 일부 장소에 대해 100m 이내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11조 3호를
군청의 제소에 2년 간 언론중재위원회(언론중재위)를 53번을 간 지역 신문 기자가 있다. 강화뉴스 박제훈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수원에 있는 언론중재위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박 기자는 “현재 강화군과 강화뉴스는 속된 말로 언론중재위로부터 찍혀있다”고 표현했다. 강화뉴스는 1인 기자 체제로 이뤄지는 인천 강화군의 작은 지역언론이다. 2012년 창간돼 시민사회 단체 조합원 출자 회비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으로, 취재기자는 박제훈 기자 한 명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9일 박 기자로부터 강화군과 강화뉴스 사이의 기나긴 싸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하 ‘뉴있저’) 앵커가 3년 만에 떠난다. 물러나라, 지키라는 안팎의 말들과 정치적 논쟁의 중심이 된 자리였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앵커 교체설, 프로그램 폐지설이 불거질 만큼 그의 거취는 여러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왜 지금인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커피숍에서 변상욱 앵커를 만났다.변 앵커 하차설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다.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뉴있저’를 편파적이라 주장한 가운데, 지난 4일 YTN 인사에선 ‘뉴있저’를 담당했던 보도제작국장과 제작2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부터 지하철 내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들을 했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시위는) 다수를 볼모로 삼는다”,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 등의 발언이었다.이 대표의 행보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장애인 시위에 관심을 갖게 해 ‘오히려 좋은 것’이란 시선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논란이 커져 13일 JTBC ‘썰전라이브’에서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토론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전장연 시위방식에 대한 논
베트남의 한 고등학생이 CCTV가 달린 집에서 아버지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공부하다 숨졌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10개 넘는 매체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발 기사를 쓰면서 숨진 학생이 명문고 학생이었다는 점에 집중했다. 몇몇 매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CCTV 영상 속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행동했던 비극적 장면을 캡처해 보도하기도 했다.뉴스1은 지난 4일 ‘공부 감시 부친 보는 앞에서... 28층서 투신한 명문고생’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베트남 하노이의 유명 학교 남학생이 자신을 감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공장 견학기를 쓰고, 알랭 드 보통이 히드로 공항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시도를 해보자.”최근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이하 배민)이 ‘소설가가 입사했다’는 타이틀을 달고 박서련 소설가와 함께 ‘입사 체험 에세이’를 공개한 이유다. 박서련 소설가가 배민 주요 서비스와 업무에 대해 견학을 하고 체험한 뒤 ‘주문하신 소설가 왔습니다’라는 글을 5회에 걸쳐 게재했다.해당 기획을 담당한 손혜진 기업브랜딩팀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서련 소설가를 배민에 ‘입사’시킨 이유에 대해 “‘배민다움’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1층에 기자실을 마련해 수시로 대화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이번엔 기자들의 취재환경 개선을 위해 ‘프레스 다방’을 만들라고 주문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김은혜 윤 당선자 대변인은 22일 윤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2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7개 분과 간사로부터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제일 먼저 주문한 것은 ‘격의없는 소통’이었다”고 소개했다.김 대변인은 “언론인들의 어려운 취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주문도 이어졌다”며 윤 당선자의 발
여성 기자에 대한 온라인 괴롭힘을 ‘폭력’으로 규정하고 조직 차원의 대응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기자에 대한 반감과 여성 혐오가 중첩된 괴롭힘이 여성 기자 개인의 역량 뿐 아니라 언론계에도 위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여성기자의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가 ‘여성기자를 향한 온라인 괴롭힘, 이대로 괜찮은가’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엔 언론계 학자, 종사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김창욱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둘러싼 언론계 일각의 불안감이 ‘피바람’에 대한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 보여온 언론관이 이를 자극해온 만큼 선제적으로 ‘공영방송 불개입’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그간 소위 ‘더불어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집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시나리오는 이렇다.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된 뒤 3개월 뒤, KBS 이사들이 사퇴한 자리에 새로운 여권 추천 이사들이 들어선다. 방송사 안팎의 일부 단체들이 KBS 사장의 경영 부실, 방송의 정치권 편향 등을 문제 삼는다. 새 대통령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