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 온라인 보도 기사 반복
윤리위 “제재 수위 강화하겠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언론사들의 윤리강령 위반이 반복되자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윤리위는 자율기구인 만큼 주의, 경고 등 제재 효과는 미미했다.

신문윤리위는 최근 제재 수위 강화 방침을 알리는 서한을 95개 언론사 발행인에 발송했다. 온라인에 선정적 보도가 반복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신문윤리위 관계자는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신문윤리위 서약사 95개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냈다”며 “10월 말 서한을 발송했고 11월 초 각 사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약사는 신문윤리강령 준수 서약서를 제출한 신문사를 말한다.

이 관계자는 “윤리위 제재가 비슷한 사안에 반복돼 서한을 통해 제재 수위 강화를 알린 것”이라고 했다.

신문윤리위는 지난달 13일 열린 제957차 회의에서 “그동안 신문윤리강령에 저촉되는 일부 온라인 기사에 대해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제재했음에도 상당수 언론사들이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윤리위는 “이런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신문 전체 공신력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위반 사례에 대해 제재 수준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신문윤리위는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만든 언론인 자율 감시 기구다. 제재는 주의, 경고, 공개경고, 정정, 사과, 관련자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경고 등으로 나뉘지만 제재의 법률적 효력은 없다.

유서 공개 보도 등 반복돼, 조치 강화 예고 

신문윤리위가 보낸 서한에는 “구체적 위반 사례는 유서 전문 공개와 선정적이고 폭력적 동영상과 그래픽”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한 이 서한에는 “폭행, 성추행, 동물학대, 마약 등 선정적 내용을 다룬 기사에 관련 동영상을 그대로 싣거나 사건과 무관한 그래픽을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 행위를 재현해 선정·자극적 장면을 부각하는 것은 사안 본질을 흐리게 하고 피해자에게 2차가해가 될 수 있다. 영유아나 임신부, 노인 등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 묘사는 삼가야 한다”고 써 있다.

▲신문윤리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신문윤리' 10월호 가운데 일부. 
▲신문윤리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신문윤리' 10월호 가운데 일부. 

한편 같은 회의에서 신문윤리위는 자살 관련 보도 시 유서 전문이나 유서 원문 일부를 게재하는 사례에 ‘주의’ 조처를 한 바 있다. 연합뉴스 8월31일 “김포 40대 택배대리점주 극단 선택 ‘노조와의 갈등’ 유서 남겨”, 조선닷컴 9월10일 “‘성형 후 눈 안 떠져’ 호소한 엄마, 유서엔 ‘이런 고통 줄지 몰랐다’” 기사 등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 기사들은 숨진 이들의 유서 전문을 공개하거나 유서 일부를 그대로 실었다.

신문윤리위는 “극단 선택에 이르게 된 이유와 유족이 처한 안타까운 사정을 대중에 호소하기 위해 유서를 공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서 공개는 자살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키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므로 원칙적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 ‘자살보도의 주의’를 위반했다는 게 근거다. 이 회의에서 유서 전문을 공개한 17개 매체가 주의 조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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