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사장 임명제청 절차 등 8가지 사유 제시

KBS 소수 노동조합과 보수성향 단체들이 KBS 김의철 사장,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KBS노동조합은 20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한국방송공사(KBS)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감사 청구’를 했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한 감사 청구 연서명에 노조 조합원과 연대 단체, 시민 등 679명이 참여했다.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면 만 19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의 청구인 연명부를 제출해야 한다.

이들이 밝힌 감사 청구 사유는 8가지다. 먼저 KBS이사회에 대해선 △김의철 사장 임명제청 과정에서 내부규칙 위반 및 직권남용 △김 사장의 허위기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직무유기 등을 주장했다. 해당 노조는 지난해 10월 시민참여단 평가 및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3인 중 임병걸·서재석 후보가 사퇴, 김 후보 1인만 남게 되면서 상대평가가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김 사장이 사장 후보 지원서에 ‘7대 비리 해당 사항이 없다’고 했으나, 과거 서울 아파트 청약을 위한 위장전입 등을 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6월20일 KBS노동조합 등이 김의철 KBS 사장과 남영진 KBS 이사장 상대로 국민감사 청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노동조합
▲6월20일 KBS노동조합 등이 김의철 KBS 사장과 남영진 KBS 이사장 상대로 국민감사 청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노동조합

김의철 사장에 대해선 △특정기자 2인을 부당하게 특혜 채용 △대선 직후 증거인멸 목적으로 문서폐기를 조직적으로 주도한 의혹 등을 제기했다. 기자 채용은 양승동 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시절이던 2018년 KBS가 과거 부당인사 피해자로 꼽혔던 최경영·최문호 기자를 특별채용한 일을 말한다. ‘문서폐기’의 경우 올해 3월경 KBS가 보존기간이 지난 출력물을 처분한 것이 “증거인멸 목적”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이유다.

이밖에도 사장·이사회의 방송용 사옥 신축계획 중단(재산상 피해발생 및 공금 무단유용) 등도 감사 청구 이유로 제시됐다. 2016년 고대영 사장 시절 결정된 2835억 원 규모의 미래방송센터 건립안은 양 전 사장 임기 말인 지난해 11월 폐지됐다. KBS는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KBS 본사 이전 계획 등을 고려해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몬스터유니온(KBS계열사)에 대한 400억 원 증자 강행(배임) △KBS시큐리티 등 자체 감사기능 미비 및 전면 회계감사 요청 △진실과미래위원회 단장(복진선) 히말라야 산맥 한 달 여행시 병가처리 여부 및 사후 조작 등 은폐의혹 등이 감사청구 사유로 제시됐다.

▲6월20일 KBS 김의철 사장, 남영진 이사장 대상 국민감사청구에 참여한 단체들
▲6월20일 KBS 김의철 사장, 남영진 이사장 대상 국민감사청구에 참여한 단체들

KBS노동조합은 줄곧 현 경영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지난 4월엔 허성권 KBS노조 위원장이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이하 ‘100년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현 경영진이 책임지고 물러난 후 KBS가 새롭게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수신료 현실화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00년위는 반민주당, 보수 성향의 전·현직 언론인이 주축인 단체로 2017년 해임된 강규형 전 KBS이사 등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같은 해 MBC 독립성 훼손 및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도 최근 100년위에 합류했다.

이날 감사 청구에는 KBS노동조합을 비롯해 KBS공영노조,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미디어미래비전포럼, 공영미래비전100년위원회, 국민노동조합, 비상시국국민회의,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PFJ), 아시아자유시민연대, 올바른여성연합, 자유민주시민연대(ULD), 자유공정연합, 자유민주국민연합, 자유수호포럼, 자유언론국민연합, 자유정의시민연합, 정치개혁국민운동 의정감시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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