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기자·현장 담당기자·제작 기자 등으로 팀 구성
“실시간 현장 모습, 취재 내용 끊임없이 공급하도록 프로세스 바꿔야”
보도국장에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취재 지휘” 당부

“(아이템이) ‘JTBC 뉴스룸’에 잡히지 않으면 모바일에 쓰는 게 아니라 보도국의 모든 기자는 모바일만 생각하며 취재하고, 뉴스룸만을 만드는 전담 조직에서 그 취재물을 갖고 뉴스룸을 만들게 될 것이다.”

지난달 23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서울 상암동 JTBC 빌딩에서 JTBC 보도부문 구성원들을 만나 ‘중앙그룹 첫 타운홀미팅’을 개최해 한 발언이다. 홍정도 부회장은 “보도도 이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14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홍정도 부회장은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들 앞에서 “2022년은 중앙일보, JTBC 보도·예능·드라마, 다 포함해 ‘디지털 전면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할 수 있다. 이전에는 종이 신문도 중요하다. 뉴스룸 시청률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2022년에는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완전한 디지털을 우선순위에 두겠다. 이게 2022년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6월자 중앙그룹 사보.
▲사진=6월자 중앙그룹 사보.

6월 중앙그룹 ‘사보’를 보면 디지털 전면 전환을 위해 JTBC는 앞으로 취재와 제작을 분리한다. 모든 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장 담당 기자를 따로 선발한다. 20~25명 정도의 취재기자가 뉴스룸 제작국 소속 4~5개 팀으로 배치돼 뉴스룸을 만든다. 선임기자와 현장 담당 기자, 제작을 맡는 기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보에 따르면 이규연 JTBC 보도부문 대표는 “출입처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방송을 잘 하는 기자들이 현장 담당 기자로 선발될 것이고 인사 주기는 분기별 또는 1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가 시스템도 바꾸고 다음에 들어갈 예비 후보 풀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회장은 하루에 2분 분량의 리포트 30여개만 할 수 있는 ‘JTBC 뉴스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는 모바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회장은 “세월호 참사 때 JTBC가 모든 시청자의 인정을 받았던 건 다른 언론사들이 현장에서 빠져나올 때 우리가 계속 현장을 지켰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 지금 내 사무실이 신뢰관 5층에 있는 건 1등을 했던 자랑스러운 역사의 기운을 온전히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힘 있는 사람이 무서워하고,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JTBC스러운 모습을 모바일에서 더 잘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우리는 많은 인력과 장비, 노력을 들여 뉴스를 만들고 있는데 이미 인터넷에는 우리보다 훨씬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의미 있는) 결과값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정해진 시간에 앉아서 뉴스를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제작본부)를 스튜디오화했고, 예능도 준비하고 있다. 보도도 이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로 가면 신문, 방송이라는 형태보다 JTBC의 철학만 남는 것이다. 신문은 마감 시간까지, 방송은 메인뉴스까지 뉴스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현장의 모습, 취재한 내용을 계속 끊임없이 공급해 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모바일 전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7년 전부터 모바일 전환을 추진하는 중앙일보를 예로 들며 그는 “과거 플랫폼에 맞는 제작 방식과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을 놓고 어떤 것만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바뀌면 다른 곳도 우리를 보고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크들의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보도국장은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취재를 지휘하고, 뉴스룸 제작국장은 아침·낮·저녁 뉴스를 완성도 있게 만드는 일을 각각 해야 한다. 모바일에서 필요한 문법도 곧 만들 것이고, 그런 시도들이 쌓이게 되면 조금씩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바일화를) 얼마나 빨리 추진할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전환을 완성하고 싶다”며 “중앙일보가 7년 동안 모바일 전환을 했으니 우리(JTBC)가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서 가져다 놓고 우리 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보도국 구성원들은 △지금의 인력으로 모바일 전환이 가능한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더 해줄 수 있는지 △모바일 전환 시 소속이 바뀌는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우선 지금 우리 옆에 있는 동료들이 가급적 많이 모바일 전환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뒤에 더 필요한 부분들은 계속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 :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JTBC에 주문한 디지털 혁신 전략]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