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TBS의 가장 큰 문제점, 사실에 대한 존중보다 주장에 대한 확신 너무 강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집무실 이전 예정지인 용산 국방부 내 헬기장의 소유권이 우리 군으로 이관됐음에도 미군 통제 하에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담당 PD 의견진술 진행 후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3월21일자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분에 대해 양승창·오인환 TBS PD 의견진술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뉴스’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대담하면서 “세계 정치사의 전무후무한 사례로 남을 것”, “왜 이렇게 해야되는지 어느 구석 한 군데도 이해가 안 간다”, “그러니까 풍수지리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거다. 합리적 판단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21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21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인터뷰 제1공장’에서는 여석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출연해 현 국방부 헬기장을 두고 “그 헬기장은 우리 국방부가 소유한 땅이 아니고 SOFA에 의해 미군에 공여된 땅이다. 소유권이 아직 우리에게 있지 않다. 해당 부지는 2월에 우리 국방부로 소유권 이전 합의가 이루어졌고, 시행 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주한미군 기지 내에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관제도 미군에게 주책임이 있고, 한국군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의견진술서에 ‘당시 한 일간지가 해당 부지의 소유권이 아직 미국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도했다’고 적었다. 당시 한겨레는 3월20일 오전 ‘[단독] 집무실 국방부로 옮기면 대통령 헬기 비행 주한미군이 통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출고했다. 해당 기사는 오보로 드러나 당일 오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한겨레는 21일 ‘[알림] 대통령 헬기 비행 주한미군 통제 기사, 사실관계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정정보도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주한미군이 통제하던 국방부 헬기장이 지난 4일부터 한국군이 운용·통제하는 것으로 바뀐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한겨레 3월 21일 정정보도 갈무리.
▲ 한겨레 3월 21일 정정보도 갈무리.

의견진술에 참석한 양승창 PD는 “헬기장 관련 부분은 당시 출연했던 여석주 전 실장이 단순 착오를 한 것”이라며 “방심위 고지를 받은 뒤,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6월13일 생방송 도중 해당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고 정확히 정정했다. 유튜브, 팟캐스트에서도 다시보기 파일을 다 삭제조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3월20일 보도는 단독이라는 보도 행태로 언론에 많이 노출됐고, 포털에도 많이 보였다. 정정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황성욱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단독보도가 떴으면 당연히 한겨레에 한번 더 크로스체크를 해봐야했다”며 “방향성을 미리 정해놓고 뉴스를 진행하다보니까 그런 절차가 생략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겨레에서 바로 정정보도와 사과보도를 했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자 측에서도 여러번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김어준씨가 다른건 다 체크하면서도 유독 그것만 체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자존심 때문에 안한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양PD는 “의도적으로 누락시킨건 전혀 없고, 단순 착오였다. 만약 인지했었다면 당연히 반영해서 정정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어준 진행자에 대한 김우석 위원(국민의힘 추천)과 제작진 사이의 논쟁도 이어졌다. 김우석 위원은 “요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관련 심의안건이) 일주일에 두세건씩 올라온다. 어떻게 보면 화풀이 방송을 하는 것 같다”며 “교통방송이 나름대로 사회적 역할을 했던 방송인데 특정인들에 의해서 혼탁해지는 것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우석 위원은 김어준씨의 구체적인 출연료를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우석 위원은 “찾아봤는데, 김어준씨가 1회 200만원씩해서 한달에 4000만원을 받아간다고 한다”며 “객관적으로도 엄청난 연봉이고, 교통방송의 제작진 평균 연봉은 훨씬 못미칠 것이다. 실질적으로 근무하는 교통방송 식구들의 연봉보다도 엄청나게 많이 벌어가면서 계속 지금과 같은 부담을 주는 것을 방치해도 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양PD가 “심의 내용과 무관하다. 특정 진행자를 교체하고 프로그램 편성을 교체하는 것은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저희에게 출연료 부분까지 말씀하신건 과도하다”고 했고, 김우석 위원은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21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21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이광복 소위원장(국회의장 추천)은 “내가 취재하지 않은 다른 언론의 기사를 인용할 때는 ‘어떤 신문에 이렇게 났다’고 얘기하는게 기본적인 양식이다. 내가 인용한 언론사가 정정했을 경우에도, 해당 사실을 다 얘기해야한다”며 “어느 언론사 인용인지 말도 안하고 언론이 그렇게 얘기했다며 두루뭉술하게 얘기하고, 잘못된 것을 알고도 고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팩트체크가 안되는 시스템에서 김어준씨가 얘기하는대로 일반 시청자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식으로 조그마한 팩트를 틀리게, 하고싶은대로 말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정도는 조금씩 틀려도 괜찮다’는 사고 방식이 문제다. 진행자건, 제작진이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견진술 과정이 끝난 후, 황성욱 위원은 “TBS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실에 대한 존중보다 자기 주장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팩트에 대해 누락하고 한겨레에 대한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은데다 단독보도는 하루만에 캐치하면서 그것이 틀렸다는 것에는 방심위의 지적을 받고 알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윤성옥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방송의 주된 내용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반대 여론도 높았다. 그것에 의존해서 비판하는 방송내용에 대해 의견진술을 받고 일부 오류에 대해 제재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총 방심위원 5인 중 법정제재 주의 의견이 3인, 정민영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권고, 윤성옥 위원은 의견제시 의견을 내 ‘주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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