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원장 “국민들이 불쾌하게 생각…자기세력 위해 권력쓰면 곧 몰락” 비판
장제원 “YTN에서 분명한 입장이 나왔는데 내가 뭘 더 얘기해야하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약칭)으로 불려지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교수가 출연한 YTN에 전화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이것이 윤석열 사단의 본질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29일 미디어오늘에 “해당 언론사(YTN)에서 분명한 입장이 나왔는데 뭘 더 얘기해야 하느냐,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장제원 의원이 언론사 전화해서 압박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실세의 위세가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저는 저에 대한 불리한 보도가 나오거나 패널들이 저를 욕해도 전화한 통 한 적이 없다”며 “대단하신 분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런 실세의 권력 행사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점 강조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 60명씩 모아서 계파 조직 만들고 언론사에 압박 전화하고 이런 게 윤석열 사단의 본질이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권력을 가질수록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연 비대위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YTN 압박 전화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연 비대위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YTN 압박 전화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우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해야지,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 세력을 만드는데 권력을 행사하면 곧 몰락하게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하고자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장성철 교수가 지난 27일 밤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비판하자 장 의원이 YTN 제작진에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성철 교수는 페이스북에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겠네요”며 “권력을 잡으니 과거로 돌아가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장 의원에게 “방송 못하게 하시면 안 하겠다”며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비판 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달라”고 썼다.

YTN은 28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해당 패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YTN에 출연하는 패널의 발언과 관련해 시청자를 포함한 내외부의 다양한 반응을 청취하고, 그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는 건 일상적 방송 업무의 일환”고 밝혔다. YTN은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TN 측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취재기자가 취재차 장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장 의원이) 어젯밤에 방송을 봤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조금 납득이 안 되더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며 “장성철 패널에 대해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고, 그런 부분 때문에 회사가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전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에 장제원 의원은 29일 오전 미디어오늘이 제작진에 전화한 사실이 있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장성철 교수와 우상호 비대위원장 등이 비판한 것에 어떤 견해인지 방송 제작자율성이나 독립성 침해 우려에 어떻게 보는지 등을 질의하자  SNS메신저를 통해 “해당 언론사(YTN)에서 분명한 입장이 나왔는데 뭘 더 얘기해야 하느냐”며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