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친구들, MBC 앞 광장서 시민참여 행사와 토크콘서트
“파리목숨 만들어야 창의성 있다? 시민들이 함께 분노해야”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오는 3일 방송의날을 앞두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보이는 서울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방송을 만드는 이들이 방송노동을 이야기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을 꾸민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송의 날은 한국 방송의 생일 격인 날이다. 1947년 최초로 방송 호출부호를 배당받은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며 “방송사는 이날을 휴무일로 기념하고, 방송대상을 비롯해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를 열지만 실제 방송을 만드는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소외돼 왔다”고 꼬집었다.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미디어친구들 부스에서 퀴즈와 경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미디어친구들 부스에서 퀴즈와 경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라선 방송 스태프와 작가,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제대로 방송의 날’을 기념할 3대 뉴스로 △방송작가 부당해고 인정 최초 판결 △드라마 스태프 집단해고 사태 △미디어친구들의 출범을 꼽았다.

첫 번째 뉴스는 MBC 뉴스투데이 방송작가들이 지난 7월14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고 부당해고 판결을 얻어낸 사건이다. 유지향 방송작가유니온 사무국장은 “방송작가는 프리랜서라는 공식이 깨졌다”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2020년 6월 ‘인적 쇄신’을 이유로 두 작가를 해고했다. MBC는 이들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이들이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라고 주장했다. 법원이 MBC에 패소 판결하자 MBC는 항소를 포기했다.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4명의 방송비정규직 노동자와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4명의 방송비정규직 노동자와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MBC는 이들에게 ‘직원 외 직군’으로 계약할 것을 통보했다. 기존 방송제작 ‘직원’ ‘일반직’으로 고용한 것이 아니라 처우를 낮춘 별도 직군을 신설한 것이다. MBC뿐 아니라 KBS와 SBS도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 결과 지상파3사 방송작가 상당수의 노동자성을 확인한 뒤 각각 ‘방송지원직’ ‘별정직’ 직군을 따로 차렸다. 그는 “별도 직군 신설은 그 자체로 기존의 방송사 노동자와 처우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지향 국장은 “MBC가 추구한다는 ‘인적쇄신’은 비정규직에만 해당됐다”며 “두 작가는 2년 넘게 싸운 끝에 최초로 노동자라는 판결을 받고 복직했지만, MBC는 복직 협상을 거부했다. 최근 MBC를 찾아 재요청했지만 같은 답을 듣고 왔다”며 “그 외에 지금 눈앞에 보이는 방송사들마다 방송작가들의 노동권을 위한 다툼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은 “(방송사 관계자들이) 방송작가는 프로그램에 너무 중요하고 창의적이어야 해 정규직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다들 하더라. 그렇다면 다른 PD와 기자들은 창의적이지 않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문종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파리목숨을 만들면 창의적이 될 것이라는 것은 무능하고 악의적인 경영자라는 선언이다. 사회 전체가 분노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

두 번째 뉴스는 KBS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 집단해고 사태다. 방송스태프를 대신해 무대에 선 박혜리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조직부장은 “지난 5월 미남당 스태프들이 노조에 가입한 뒤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피플스토리컴퍼니는 계약갱신을 거부했다”며 “촬영이 끝나고 드라마도 8월로 종영했지만 근로감독과 법률대응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진행된 KBS 드라마 고발도 1년 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시민사회연대체가 6개의 KBS 드라마를 근로계약 미작성 등 노동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같은 문제가 되풀이해 일어나는 것이다. 박 부장은 “스태프 사이 ‘KBS에서 만드는 드라마는 (일하러)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특히 KBS는 단가 후려치기, 촬영시간과 근무환경 등 모든 조건이 열악하다”며 “‘학교 2021’ ‘태종 이방원’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유명한 드라마들을 고발했지만, 결론 없이 다시 9월이 돌아왔다”고 했다.

김영민 센터장은 “넷플릭스 인기콘텐츠 순위 상위권에 ‘미남당’이 랭크돼 있지만 드라마를 만들며 법이 지켜지지 않은 문제를 시청자들이 얼마나 알까”라며 “범람하는 콘텐츠 뒤에 어떤 노동이 있고 노동권이 안 지켜지는 상황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관중들이 가수 지민주의 무대를 보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방송비정규직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이 꾸린 연대체인 ‘미디어친구들’은 1일 저녁 MBC와 YTN, TBS, JTBC 등 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진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방송의 날’ 행사를 열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관중들이 가수 지민주의 무대를 보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문종찬 소장은 “방송작가와 스태프 노동 문제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 ‘윤리적 소비’가 화두가 되고 더더욱이 방송은 ‘시청자의 참여로 더 좋은 콘텐츠츨 만든다’며 참여를 독려해왔다”며 “우리가 즐긴 컨텐츠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부당하게 이용되는 상황에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미디어친구들을 출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친구들은 광장에 행사 부스를 차리고 행인과 방문객에게 퀴즈와 경품 행사, 미디어 직군 노동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성미산 에일 마을맥주’ 측이 부스를 차리고 수제맥주와 비건닭강정을 행사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눴다. 가수 김율과 지민주가 노래로 토크콘서트 앞뒤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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