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즐겨본다’는 미국 ‘MZ세대’ 7년새 급격히 줄어
정치인, 소셜미디어, 언론 모두를 문제 원인으로 인식
언론에 가장 바라는 가치로는 ‘공정’, ‘사실’, ‘중립’ 꼽혀

미국 ‘MZ세대(16~40세)’의 32%만이 뉴스를 즐겨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언론에 가장 바라는 점은 ‘공정성’으로 나타났다.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API(American Press Institute)는 지난달 31일 ‘미디어 인사이트 프로젝트(Media Insight Project)’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대상은 16~40세의 미국인 5975명으로 Z세대(16~24세) 1996명, 밀레니얼 세대(25~40세) 3979명이다.

▲ ‘미디어 인사이트 프로젝트(Media Insight Project)’ 보고서
▲ ‘미디어 인사이트 프로젝트(Media Insight Project)’ 보고서

보고서를 보면 언론을 향한 부정 인식이 보편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에 응답한 MZ세대 63%는 뉴스를 두고 친구, 가족들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신 기분이 나빠지고 온라인에 오래 머무르면 ‘닳는 것 같다(worn out)’고 표현했다. 뉴스를 향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25%에 불과했다. 7년 전 밀레니얼 세대 53%가 뉴스를 즐겨본다고 한 것과 대비됐다.

MZ세대는 언론의 가장 큰 문제로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를 꼽았다. 10명 중 9명이 잘못된 정보가 언론의 문제라 답했고, 10명 중 7명은 자신을 잘못된 정보의 피해자로 생각했다. MZ세대는 최근 불거진 정보위기(misinformation crisis)를 언론, 정치인, 소셜미디어 모두의 탓으로 봤다. 보고서는 “잘못된 정보와 싸운다고 믿는 언론에게는 아픈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갈등을 심화시키는 보도와 음모론을 부추기는 보도들이 언론의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MZ세대는 미국 언론이 유색인종과 이주자들을 다룰 때 보도의 정확성이 낮다고 인식했다. 전체 49%가 이민자를 다루는 보도들이 살짝(slightly) 혹은 완전히(totally) 부정확하다고 응답했다. 흑인(48%), 히스패닉(45%)을 다루는 보도 또한 백인(36%)의 경우보다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MZ세대 79%는 뉴스를 매일 보고 있었다. 71%가 소셜미디어로, 45%는 TV, 신문, 라디오 등 전통적인 출처로 뉴스를 소비했다. 보고서는 이 결과를 두고 “젊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은 40%로 2015년 57%에 비해 17%p 감소했다.
▲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은 40%로 2015년 57%에 비해 17%p 감소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페이스북의 하락세였다.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은 40%로 2015년 57%에 비해 17%p 감소했다. 그 뒤로 유튜브(37%), 인스타(34%), 틱톡(29%) 등이 이어졌다. 16~24세의 Z세대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비중은 32%로 나이가 어릴수록 페이스북 사용 비중이 떨어졌다.

보고서는 MZ세대의 돈 낼 ‘의지’에 주목했다. 좋은 뉴스와 정보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3명 중 1명은 실제로 뉴스 구독에 돈을 내고 있었다. 소비하는 뉴스 분야도 다양했다. 연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사를 가장 많이 본다고 응답한 비중이 49%였고, 음식 요리 관련(48%), 사회, 환경, 교육, 정치 등의 딱딱한 뉴스(hard news)도 MZ세대들은 가리지 않고 소비하고 있었다.

MZ세대가 언론에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이 변했지만 언론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는 변하지 않았다. MZ세대 10명 중 6명은 ‘공정(fairness)’을 제1의 언론 가치로 두었다. 그 뒤로 ‘중립(neutral)’, ‘다양한 관점(diverse view)’ 등이 언론에 기대하는 가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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