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5]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컨퍼런스 지상 중계, “중요한 건 해법에 이르는 과정…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다”

[편집자 주] 우리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 멈추면 우리의 질문은 “세상은 왜 이 모양이지?”에서 멈추게 되겠죠. 솔루션 저널리즘은 문제를 벗어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더 깊이 파고 들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미디어오늘은 기획 연재 ‘솔루션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솔루션 저널리즘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획 연재 다섯 번째 순서로 지난 6월 독일 본에서 열린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컨퍼런스의 세션 일부를 소개합니다.

거대 담론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해법, 그리고 과정. 솔루션 저널리즘 실험에 뛰어든 언론인들이 하나 같이 하는 이야기다.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의 데이빗 본스타인 대표는 “해법의 작은 조각부터 출발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지역 차원의 솔루션 저널리즘 사례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미국에서 출발했다면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은 덴마크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문제 뿐만 아니라 해법을 찾는 과정에 주목하고 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발상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저널리스트의 직업적 사명을 강조하는 규범적 개념에 가깝다.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이 솔루션 저널리즘을 포괄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강조하는 지점이 다를 뿐 언론의 네거티브 편향을 극복하고 문제 해결의 과정에 집중하자는 큰 맥락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6월22일 독일 본에서 열린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지역 보도를 위한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Constructive journalism for local reporting)”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을 정리한 것이다.

독일의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교육 기관인 본인스티튜트(Bonn Institute)의 트레이닝 코디네이터 리사 울바우어(Lisa Urlbauer)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스웨덴의 스웨덴텔레비전(SVT) 지역 방송 뉘히퇴르 노르보텐(Nyheter Norrbotten)의 에디터 마르쿠스 멜린다(Marcus Melinder)와 영국의 솔루션 저널리즘 스타트업 그레이터고반힐매거진(Greater Govanhill Magazine )의 발행인 리아논 데이비스(Rhiannon Davies)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 지난 6월 22일 독일 본에서 열린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컨퍼런스.
▲ 지난 6월 22일 독일 본에서 열린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컨퍼런스.

 

 

리사 울바우어 : 리아논은 지역 신문사에서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는데요. 경험과 통찰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리아논 데이비스 : 네. 우리는 하이퍼 로컬을 지향하는 신문사입니다. 고반힐(Govanhill)은 인구 1만5000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다국적인 지역이고 인종 분포도 다양합니다. 주류 언론은 이 지역을 늘 부정적으로 다뤘습니다. 많은 오해와 선입견을 주곤 합니다. 어떤 골목이 너무나도 위험하고, 그 골목은 가능하면 피해야하고,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곳에서 활기찬 지역 사회를 발견했습니다. 여러 풀뿌리 조직들과 사회적 기업들,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그 누구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죠. 그래서 우리는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주류 언론이 다루는 문제도 다루지만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했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지역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리사 : 질문이 있습니다. 왜 로컬 저널리즘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지역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지역에서 기후 변화 같은 큰 내용을 다룰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후 변화는 큰 주제지만 당장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상 고온이나 홍수처럼 말이죠. 크고 무거운 주제를 좁혀서 우리 주변의 문제로 다루면 로컬 저널리즘의 이슈가 되죠. 본인스티튜트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북부의 한 지역 신문사와 함께 도시 재개발의 해법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1970년 대에 두 도시가 병합돼 25만 명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데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있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6개월 정도 됐는데요. 우리는 도시의 비어있는 곳을 채우려는 게 아니라 두 개의 다른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는 그 지역 기반의 신문사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의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얼마나 황폐화하는지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 또는 주변의 다른 도시에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재개발을 진행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상업적으로 도시를 부흥시키는 게 아니라 하나의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실 큰 주제들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지역화하고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죠. 이 과정에서 지역 사람들과 더 이야기하고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리아논에게 좀 더 듣고 싶은데요. 문제 해결 저널리즘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게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리아논 :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지역의 독자들도 언론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늘 문제를 들춰내고 또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본질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좀 더 지역적인 이슈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을 좀 더 잘 알고 실제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지역에서 높은 차원의 문제를 다룬다는 게 저에게는 가슴이 뛰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문제 해결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영국의 포지티브뉴스(Positive News)라는 곳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경험 때문입니다.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에서 교육을 받았고 솔루션 저널리즘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느린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됐죠.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고요. 이런 경험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했습니다. 잘 닦인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길을 만들어 가고 이 길이 누군가가 따라올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실 영국의 로컬 저널리즘은 여건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 기반 기업들이 신문사를 소유하고 있고 대부분 직원 수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뭔가 지역에서 의미 있는 실험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최근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라디오 쇼를 시작했는데요.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들이 출연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지원하고 싶었고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들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우리는 좀 다르게 접근해 보려고 했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거죠. 다른 지역에서 잘 안 됐다면 왜 안 됐는지 어떻게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지 등등. 가장 중요한 건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통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저는 과거에 ‘고반힐 토크’라는 이름으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줌으로 자신의 나라, 언어, 문화를 소개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프로젝트가 모두 연결돼 있고 하나의 목표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리사 : 정말 흥미롭습니다. 해법을 찾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사례를 찾는다고 하셨죠. 다른 지역의 사례가 우리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어떻게 설득하나요? 애초에 우리 지역과 비슷한 환경의 지역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건가요?

리아논 :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곳이 어디든 정확하게 같은 문제를 겪는 다른 곳은 없습니다. 그냥 찾는 겁니다. 누군가는 상파울루나 캘커타를 잘 알 수 있지만 제가 살고 있는 글래스고우를 잘 알지는 못할 거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겁니다. 여기에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이런 식으로 풀리지는 않으니까요.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가 가능하더라, 이런 시도는 실패했다더라 등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해결 방식도 중요하지만 차이와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사 : 그렇군요. 마르쿠스는 좀 더 전통적인 언론에서 일하고 있죠. 스웨덴TV는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을 어떻게 실험하고 계신가요?

마르쿠스 멜린다 : 우리는 스웨덴텔레비전의 21개 지역 방송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발생 사건도 다루고 심층 보도도 다루죠. 그래서 모든 뉴스가 컨스트럭티브한 건 아닙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스웨덴 방송사들이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왜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을 시작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답을 하기는 어렵고요. 다만 컨스트럭티브한 접근이란 게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풍력 발전이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풍력 발전소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핀란드에서는 풍력 발전소에 재산세를 부과하는데 스웨덴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핀란드에 가서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스웨덴에 돌아와 국회의원들을 만났고요. 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리사 : 모든 기사가 컨스트럭티브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여쭤볼까요? 좀 더 컨스트럭티브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떤 도전이 필요할까요? 이런 질문을 드리는 건 우리의 전통적인 독자들이 뉴스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죠.

마르쿠스 : 좋은 질문입니다.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해야겠죠. 하지만 기자들을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을 시작했을 때 이런 고민에 부딪혔죠. 우리는 이제부터 착한 이야기만 써야 하는가. 비판을 줄여야 하는가. 이런 건 전형적인 컨스트럭티브에 대한 오해입니다. 그래서 뉴스룸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기자 몇 명이 바뀐다고 될 일이 아니고, 부서 차원의 실험으로도 부족합니다. 조직 전체가 참여해야 합니다. 컨스트럭티브한 기사 몇 건으로 뉴스의 브랜드가 바뀌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큰 도전은 모든 기사를 컨스트럭티브하게 풀어쓰거나 모든 기자들이 함께 하게 만드는 것이죠.

▲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교육 기관인 본 인스티튜트 홈페이지.
▲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교육 기관인 본 인스티튜트 홈페이지.

 

리사 : 컨스트럭티브한 질문을 취재 프로세스에 녹여 넣는 것, 이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이런 질문이 기사에 담기면 독자들도 그런 질문을 시작할 것이고 우리는 이런 질문에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좀 더 컨스트럭티브한 접근할 하게 될 테니까요. 리아논에게 다시 여쭤볼까요? 스타트업 창업을 하기까지 고민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니 어떠신가요?

리아논 : 창업을 준비하면서 평소에 만나지 않던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기존의 취재원들은 내가 자신들과 관계 없는 영역으로 갔다고 생각했고요. 2020년 말에 회사를 설립하고 보니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1월에는 큰 규모의 컨퍼런스도 열었습니다. 원래 사람도 많이 뽑으려고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계획이 틀어졌죠. 그래서 웹 사이트를 만들었고요. 원래는 종이 잡지만 가려고 했는데 모바일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간호를 내면서 크라우드 펀딩도 했습니다. 그때쯤은 사람들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무엇을 바꾸려고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죠. 지금 우리가 부딪히고 있는 도전은 아무래도 우리가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들과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사 거리를 들고 올 때 이들의 관심과 걱정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저널리스트들이 빠지는 편견에서는 자유롭지만 기본적인 저널리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사 :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볼프강 블라우(Wolfgang blau)가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은 운동이 아니라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죠. 컨스트럭티브든 솔루션이든 기사 작성의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취재 결과를 피쳐로 쓸 때도 있고 스트레이트로 쓸 때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지역 공동체 기반의 잡지를 만들잖아요. 과거에는 TV 기자로 일했죠. 어떤 차이가 있나요. 독자들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리아논 : 지역 공동체 언론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사를 쓰기 위해 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토요일 오후에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만나는 거죠. 며칠 전에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스피치와 글쓰기 강의를 했습니다. 공동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런 노력이 필요한 거죠. 많은 언론사들이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이벤트에 그치죠. 이런 이벤트가 성공하려면 진짜 그들을 위해서 한다는 건 보여줘야 합니다. 신뢰를 쌓아나가는 거죠.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구독자들과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수많은 질문을 받았죠. 우리가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은 전문가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얻은 교훈은 구독자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답을 줘야 하고요. 우리는 모두가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이를 테면 기후 변화 이슈를 다루려면 기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합니다. 컨스트럭티브한 보도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테면 다른 곳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찾으려고 할 때 그냥 구글에 검색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거나 사람들을 찾아 나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근 방식의 차이라고 보는 겁니다. 직접 만나면 다른 질문을 하게 됩니다.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는 것을 넘어 뭐가 달라졌는지, 무엇을 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지 물어보라는 거죠. 한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두 개의 도시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요. 이미 죽어가는 상권이고 누구도 거기서 쇼핑을 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그 교수님을 다시 만나서 물어보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전망이 없는 곳이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곳이 있었는지 말이죠. 같은 사람한테 물어보더라도 질문이 다르면 다른 결론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을 물어보세요. 이 사람들은 전문가들이니까요. 이들이 당장 해법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누군가를 알고 있거나 소개해 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취재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죠.

▲ 그레이터고반힐매거진 홈페이지.
▲ 그레이터고반힐매거진 홈페이지.

 

리사 : 솔루션 저널리즘은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해법을 드러내는 컨스트럭티브한 기사를 읽을 때 더 오래 읽고 공유도 더 많이 합니다. 구독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고요.

리아논 :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쯤 우리도 좀 더 긍정적인 실적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그래서 계속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청중 1 : 저는 여전히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짧은 강의를 몇 번 들은 게 전부고요.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했지만 학교에서는 컨스트럭티브 뉴스에 대해 배운 게 없습니다. 제가 다닐 때는 가르치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적어도 저는 여전히 질문이 많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기존의 문화를 바꿀 것인지 말이죠.

리아논 : 저는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의 웨비나를 활용했습니다. 강력 추천 드립니다. 아주 좋은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문제와 해법, 통찰, 그리고 한계, 솔루션 저널리즘의 4가지 기둥에 대한 강의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솔루션 트래커에서 기사를 찾아볼 수도 있고 직접 기사를 업로드할 수도 있죠. 그리고 조디 잭슨(Jodie Jackson)이 쓴 ‘You are what you read(네가 읽는 것이 바로 너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정적인 뉴스와 긍정적인 뉴스의 파급 효과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걸 저널리즘 스쿨에서 배운 게 아닙니다. 저의 관심을 발전시키고 그 관심을 실행에 옮겼을 뿐이죠.

리사 : 그리고 이런 모임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잖아요.

리아논 : 네. 그렇습니다. 큰 도움이 됩니다.

청중 2 : 저는 우리 방송사가 얼마나 컨스트럭티브한지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이런 게 지표가 명확하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무엇이 컨스트럭티브하고 무엇이 컨스트럭티브하지 않은지 구분하기도 어렵죠.

리사 : 그래서 우리가 하고 있는 건 해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자는 겁니다. 우리는 문제 해결 저널리즘의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분석할 거고요. 이미 데이터가 있죠. 사람들이 솔루션 기사를 좋아한다고 말이죠.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나 본인스티튜트에는 정말 많은 교육 자료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독일 본 =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black@mediatoday.co.kr

※ 미디어오늘의 ‘솔루션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연속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취재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을 시작하려는 언론사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솔루션 저널리즘의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기자들은 거의 없다. 다만 날마다 쏟아지는 기사를 커버하기에도 일손이 부족한 데다 새로운 실험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게 대부분 언론사의 현실이다. 픽스(Fix)의 수석 에디터 엠마 뢰프그렌(Emma Löfgren)이 제안한 5가지 팁을 정리했다.

첫째, 솔루션 저널리즘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먼저다. 네 가지 키워드는 문제에 대한 반응과 통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그리고 한계와 전망이다. 단순히 열심히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쓰는 걸 넘어 철저하게 해법과 과정에 집중하는 저널리즘이다.

둘째, 접근 방식과 우선 순위가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하던 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디에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당장 트래픽이 잘 나오는 인터뷰 아이템과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기획 취재 아이템 가운데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둘 다 할 수도 있다. 트래픽에 대한 압박을 해결하고 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셋째, 어떤 기자도 가벼운 기사만 쓰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적절한 업무 분담도 필요하다. 누군가가 솔루션 저널리즘 기사를 쓴다면 다른 기자가 스트레이트 기사를 커버하고 일정 주기로 교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에버그린 콘텐츠에 인력을 투입할 필요도 있지만 데일리 이슈를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걸 모든 기자들이 공유해야 한다.

넷째, 장기적으로 별도의 섹션보다는 모든 기사에 솔루션의 관점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인터뷰를 할 때 무엇이 문제인지 물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실제로 어떻게 변화가 가능한지 묻도록 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해법이 뭔지 물어보도록 해야 한다. 거창한 해법이 아니라도 좋고 간단한 아이디어 몇 줄이라도 좋다. 취재 프로세스에 녹아 들게 만들어야 한다. 회사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도 기자들이 직접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애프터 서비스가 필요하다. 해법을 소개했으면 그 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계속해서 추적 보도를 해야 한다. 근거를 제시하고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 좋은 기사를 계속 공유하고 서로 소개하고 추천해야 한다. 이런 기사를 써보자고 동료 기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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