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언행에 외국도 들썩” vs “대통령 끌어내리는 시도, 그냥 놔둘수 없어”
자막 없이 윤 대통령 실제 “바이든~” “날리면~” 육성 틀어 비교
박진 “내가 듣기엔 미국 의회 상대 발언 아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을 문제삼은 국민의힘의 태도를 두고 격돌했다. 김홍걸 의원은 “128개 언론과 외신이 MBC의 꼭두각시냐”, “언론을 탄압할 자유는 없다”고 비판한 반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MBC는 어느 나라 방송이냐”, “그냥 놔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자신이 듣기엔 윤 대통령의 발언의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였다고 주장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외통위 소관 외교부 국감에서 “가짜뉴스 사실과 다른 보도 때문에 동맹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데, 한미동맹이 이런 것 하나로 훼손될 만한 나약한 동맹인지 의심스럽다”며 “훼손됐다면 원인 제공은 누가 했는가, 대통령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며 음모가 있었다,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과거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피의자가 있었다면 뭐라 했을지 궁금하다. 심한 욕설 퍼붓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이 지난 22일 6시28분 동시에 12개 방송사에 송출했고, MBC가 보도하기 전에 국민의힘 서울시 부대변인조차 먼저 SNS에 올린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국내 언론 128곳이 올렸고, 외신도 보도를 쏟아낸 점을 두고 김 의원은 “모두 MBC의 꼭두각시고 MBC 보도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냐”며 “그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자유 얘기만 하는데, 본인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할 자유는 인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어느 누구도 언론 탄압을 할 자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평소 발언 중 ‘날리면’과 ‘바이든’이라고 한 각각의 육성과 이번 뉴욕의 비속어 영상에 녹음된 발언 육성을 나란히 재생했고, 느린 속도로도 재생했다. 김 의원이 “계속 이런 논쟁을 벌여야 하는지 장관도 답답한 생각이 안드냐”고 묻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저도 답답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 언행 때문에 외국도 들썩인다”며 “외신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나왔고, 미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이 ‘굴욕적으로 사정해서 기시다 총리가 겨우 만나줬다’고 보도했고, 자민당 참의원 의원이 윤 대통령에 ‘유치하다’는 표현도 썼다고 소개하면서 “망신당한 사례를 나열하다 보니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관 외교부 국감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해명의 문제점을 질의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관 외교부 국감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해명의 문제점을 질의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이에 박진 장관은 “사적 발언이 왜곡돼 한미 동맹이 훼손되고 정치적으로 국력이 낭비된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사적 발언을 말꼬투리 잡아 빈손 외교 막말 외교라고 논쟁하는 것은 국력 낭비이며, 더 이상 논쟁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진 장관이 윤 대통령의 뉴욕 비속어 발언을 자신은 어떻게 들었는지 답변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사자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박진 장관은 “‘우리 국회에서 승인이 안되면 어떡하나’는 우려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재정공약을 한 선진국들이 10억불 이상 내고 있고, 모금 총액이 180억불로, 우리는 180분의 1이니 이것이 우리 국회에서 통과 안되면 어떡하나라는 말씀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MBC 최초 보도와 다른거냐’고 묻자 박 장관은 “다르다”며 “MBC 보도에는 미국을 겨냥해서 한 것으로 나왔지만 아니다. 제가 듣기로는”이라고 답했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외교통일위원회 소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해명하고 있다. 사지=MBC 영상 갈무리
▲박진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외교통일위원회 소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해명하고 있다. 사지=MBC 영상 갈무리

 

이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MBC를 거칠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BBC 방송과 같은 외신이 왜 그런 방송을 했는지를 두고 “MBC가 엉터리 방송하고 그런 조작 왜곡해 만방에 뿌려서 저런 택도 없는 얘기를 하게 된 것”이라며 “MBC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MBC가 우리 대통령 주변에 장관과 안보실장 (외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혼잣말 한 것을 녹취했다. 외국인이나 외신은 들은 적이 없다”며 “그걸 갖고 미국이라는 자막, 미국 의회 자막과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붙여 세계 만방에 공개했다. 대한민국 언론사가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MBC 이번 행태를 보고 광우병 폭동을 연상했다면서 “왜 한미간 이간 시키려고 이렇게 하느냐. 거리를 멀어지게 만들어 대통령 끌어내리는 시도가 아니겠느냐. MBC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고 했다.

김경협 BBC 영상 재생에 태영호 자제시켜라 논쟁도

김경협 의원이 논란 끝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다룬 BBC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이것이 영국에서 한국 외교를 칭찬한 것으로 보이느냐”고 묻자 박진 장관은 “이 방송은 BBC 시사 풍자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 영국의 공식 반응은 그런 프로그램 아니고 주한 영국 대사 반응 등이 공식적 반응”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외교상 의례적인 인사말로 판단할 게 아니다”라며 “저게 실제로 영국 국민들의 반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영상이 재생되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 동영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외국 TV에서 우리 대통령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TV프로그램인데, 이런 식으로 틀어 놓으면 국감 제대로 될지 의문이 된다. 자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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