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때문 조문 불참’에서 ‘장관 건의 어려운 분위기’까지 이어간 우상호의 질의 눈길
우상호가 박진에 툭 던진 한마디 “청와대 참모 아니면 말하기 어렵나?”

4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이유가 식사 때문이라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 지적에 반박하지 않고 긍정하는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우상호 의원은 여러 순방 논란이 외교부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 다독이며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외교적 프로토콜에 관한 건의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인가? 청와대 참모 아니면 말하기 어렵나?” 등의 질문까지 자연스레 이어가 4선 의원의 관록을 보여줬다.

이날 국감에서 우상호 의원은 먼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박진 장관에게 “IRA 관련된 얘기에 제 귀를 의심했는데 노조가 없는 기업에 제외 조항을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했다. 이렇게 말씀하신 건가? 기아자동차와 현대 등 대한민국 대기업 중에 노조가 없는 기업이 있었나요?”라고 묻고 “저 외통위 처음 하는 거 아니다. 처음 이 법에 원래 미국 내라고 되어 있었는데 캐나다가 항의해서 북미로 바꿨다. 캐나다는 그렇게 예외 조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로비 단체도 이걸 알고 집중적으로 로비를 했다. 일본 내 자동차 기업에 노조가 없는 기업이 많아서 최종 노력을 해서 그거를 제외했다”며 “제가 일본 관계자한테 들었다. 물론 우리도 같이 노력했을 수도 있지만 숟가락을 얹은 거와 진짜 주도적으로 한 건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이 재차 “저는 깜짝 놀랐다. 열심히 노력을 아주 안 했을 리는 없으니까 노력하셨는데 미국과 미국 의회 내 정설은 미국을 북미로 바꾼 건 캐나다 때문이고, 노조 없는 기업에 대한 제외 조항은 일본 때문에 했다는 게 정설”이라고 정리하자 박진 장관은 “한국이 다 했다고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불참 논란을 두고 “나루히토 일본 국왕은 8시 40분에 참배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왜 안 갔다고 생각하세요? 밥 때문에 안 가셨대요. 식사하시느라고”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진 장관은 “네~”라며 부정하지 않고 “뭐 글쎄 뭐 장거리 여행에 여러 가지 또 무리가 있고…”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힘든 거 아는데, 이왕이면 일본 국왕도 힘든데도 거기 가서 8시 40분에 참배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좀 그렇다 하더라도 참배하고 식사하시면 좋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건의를 왜 안 드리셨어요? 옆에서?”라며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외교적 프로토콜에 관한 건의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 장관이 “그렇진 않다”라고 답하자 재차 “청와대 참모 아니면 말하기 어렵나?”라고 되물었다. 박 장관은 “그렇지는 않다. 영국의 안내를 받아서 가능한 한 꼭 가셔야 할 행사는 모두 가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보고드렸다”고 답했다.

우상호 의원은 “저는 이런 빈 곳이 좀 보인다. 억지로 뛰어가라 이렇게는 말씀 안 드려도 다른 정상들 한 것처럼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나루히토 국왕은 배 안 고프겠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행거리는 같은데, 거기는 했는데 우리는 왜 안 했냐? 이렇게 물어보면 우리가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진 장관은 “영국의 안내를 받아서 중요한 행사는 다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 스페인 순방 당시 1호기에 탑승한 신 모 씨와 관련해 “저는 이분이 1호기 탄 것도 그렇고 강남에 상당히 이분을 잘 아는 분들의 평은 틀림없이 가서 명품을 1호기에 숨겨서 왔을 것이다. 이런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런 소문이 외교의 추문으로 돌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쨌든 제가 외교부 의전장님 책임이라고 하는 게 아니고 이런 분들 보호해주면 안 된다”고 다독이듯 지적하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과 박진 장관의 순방 외교 관련 국정감사 내용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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