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자사 1면 보도, 2013년에도 ‘검색제휴’ 탈락 뒤 조선·매경에 광고
지난달 제휴평가위 콘텐츠제휴(CP) 입점심사, ‘더스쿠프’만 합격
일부 구성원들 “부적절”… 사측 “포털, 신생 매체 구독자 확보 막아”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에 대항하는 대국민 운동에 돌입한다는 호소문을 지난 5일자 조선일보 1면 하단에 광고를 냈다. 같은 날 아시아투데이는 자사 신문 1면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실었다.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특별취재팀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털 콘텐츠 제휴 심사 탈락에 따른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달 16일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심사를 맡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언론사 입점 제휴’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더스쿠프’ 매체 한 곳만 합격했다. 

호소문 광고하고 네이버 맞선 대국민 운동 강조
2013년 퇴출 직후에도 네이버 비판 기사 쏟아내며 대응

2013년에도 아시아투데이는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 문제 때문에 ‘검색 제휴’에서 퇴출된 직후,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등을 비롯한 언론사에 광고를 내고 네이버를 비판하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냈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 측은 포털의 언론 등급 매기기가 신생 매체의 유료구독자 확보를 막는다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호소문을 작성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에 네이버를 비판하는 아시아투데이 호소문이 실렸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에 네이버를 비판하는 아시아투데이 호소문이 실렸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 1면.
▲지난 5일자 조선일보 1면.

지난 5일자 아시아투데이는 조선일보 1면 하단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네이버 공화국 바로 세우기 대국민 운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제목으로 광고를 냈다. 아시아투데이는 “창간 17년의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 공화국 바로 세우기’ 대국민 운동을 재개한다. 또 한번, 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투쟁 같은 싸움”이라고 운을 뗐다.

아시아투데이는 이어 “2013년 아시아투데이의 ‘네이버 바로 세우기’ 운동 당시,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동의의결 형태로 소상공인과 소비자 피해구제 시정방안을 제시하고, 뉴스 콘텐츠에 대한 편집 관행을 시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시아투데이는 2013년에도 조선일보에 1면 하단 광고를 내고 네이버 대항 운동을 벌였다. 아시아투데이는 2013년 7월29일 조선일보 1면 하단에 낸 광고문에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기반을 둔 ‘검색권력’ 네이버,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제는 회초리를 들 때다. (주)NHN의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반(反) 사회적’ 행태를 알리고자 아시아투데이가 앞장섰다”고 썼다. 같은 달 30일 매일경제 1면에도 똑같은 내용의 광고를 냈다.

▲(위쪽부터)지난 2013년 7월29일과 7월30일자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1면 하단 광고.
▲(위쪽부터)지난 2013년 7월29일과 7월30일자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1면 하단 광고.

2013년 당시에는 뉴스제휴평가위가 아닌 네이버가 단독으로 입점심사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아시아투데이에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 측이 이를 시정하지 않아 2013년 3월1일 ‘검색제휴’를 종료했다.

같은 해 1월부터 아시아투데이는 15명의 취재기자로 구성된 ‘네이버를 국민께 돌려드리는 모임(네국모)’이란 이름의 특별취재반을 꾸렸고, 같은 해 7월11일부터 9월24일까지 지면이 제작되지 않는 날과 특정 몇 날을 제외하고 꾸준히 1면에 네이버 비판기사를 배치했다. 이후부터는 네이버 비판기사가 보이지 않았고, 하반기 다시 ‘검색제휴’ 매체로 선정된 바 있다.

2013년 당시 아시아투데이는 “자의적인 잣대로 유력 언론매체들을 검색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만행도 저지르고 있다. 네이버로부터의 배제는 독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 및 집단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네이버의 오만과 독선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 아시아투데이 사옥.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 아시아투데이 사옥.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지난 5일자 조선일보 하단에 실은 광고에서도 아시아투데이는 2013년과 비슷하게 뉴스제휴평가위가 모호한 기준으로 언론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는 뉴스 편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대한민국 언론을 모호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중소 언론사가 네이버 뉴스 제휴 여부 평가, 또는 재평가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 연합뉴스마저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콘텐츠제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복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투데이는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80%인 4100만명 이상이 네이버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결제 시스템 네이버 페이 이용자는 3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만하면 네이버는 국민 포털로서의 책임 의식을 더욱 가다듬어야 하며, 네이버 및 이해진 창업자의 행보는 정부와 국민의 철저한 감시·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 특히 네이버의 주요 결정권이 이해진 창업자에게 있는 만큼 ‘국민 포털 네이버’에 대한 감시·검증은 이해진 창업자에 대해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아시아투데이는 “9년 전 그러했든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이 싸움의 의미를 완성시킨다. 네이버 및 이해진 창업자로 인한 어렵고 억울한 일, 관련 정보·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사측 호소문 작성에 일부 구성원 불편함 내비쳐

사측의 호소문 작성에 일부 구성원들은 불편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 구성원 A씨는 지난 4일 “아시아투데이가 5일자 1면에 네이버와 관련한 내용을 크게 실었는데, CP(콘텐츠 제휴)사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며 이를 두고 “구태 행위”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구성원 B씨도 6일 “CP 제휴 평가 탈락이 호소문을 실은 본질적인 이유다”라고 밝힌 뒤 “의도가 불순한 행위”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구성원 C씨 역시 6일 “(호소문을 쓴)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 정말 이걸 하면 네이버 CP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말한 뒤 “차라리 기획기사에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2013년 7월11일부터 9월24일까지 지면을 제작하지 않는 날과 몇 날을 제외하고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를 비판하는 기사를 1면에 거의 매일 배치했다.
▲ 2013년 7월11일부터 9월24일까지 지면을 제작하지 않는 날과 몇 날을 제외하고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를 비판하는 기사를 1면에 거의 매일 배치했다.

미디어오늘은 아시아투데이 사측 관계자에 2013년 사례를 언급하며 ‘CP 제휴 평가 탈락이 호소문 작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아시아투데이 사측 관계자는 6일 “그때도 그런 게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당시엔 네이버가 단독으로 언론사들을 평가했다. 네이버가 언론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는 것, 그 관행이 바람직한지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에서는 신생 매체 악시오스가 5억2500만 달러에 매각되고 폴리티코, 복스 등 신생매체들이 탄생하고 있다. 조선일보나 매일경제 등도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 성공적인지 근본적인 생각이 든다”며 “해외 신생 매체 및 기존 매체들의 구독자 확보에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의 존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생매체의 유료구독자 확보가 광고매출로 경영이 좌우되지 않고 양질의 기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그것을 막는 것이 네이버라고 생각한다. 제휴 관행을 폐지하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 발전에도 맞고 아시아투데이 발전에도 맞다”고 말했다.

‘CP 제휴 평가 탈락을 계기로 호소문을 냈다는 사내 구성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경영진으로부터 CP 제휴 결과가 나오기 몇 개월 전부터 CP 제휴 관행을 연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문제는 많은 언론인이 공감하는 문제다. 아시아투데이가 문제를 지적하는 걸 시작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시를 받았다. 계속 늦춰졌던 것일 뿐”이라면서도 “구성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저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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