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특사 파견 때” 자서전서 처음 공개
“북미 관계 정상화 포기…남북은 작은 충돌도 막아야”
“윤석열 김정은 반드시 만나야”

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핵 개발을 할 필요가 없는데 안 할 수 없게 된 이유는 생존과 전쟁 억제력, 미국과 협상하기 위함이라고 직접 밝힌 일이 있다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공개했다.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전 장관은 최근 ‘다시, 평화’라는 자서전을 집필했다.

임 전 장관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일 전 위원장이 핵 개발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저한테 얘기해 준 바에 의하면 ‘핵을 개발할 필요가 없는데 우리가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왜 그런가, 살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도 그렇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억제력으로서도 그렇고 그 다음 미국과 협상하려면 핵을 가져야 협상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 전 장관은 특사로 두 번째 방북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이 자신에게 얘기 해줬다고 설명했다며 “제가 이번에 자서전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가 통하겠느냐는 질의에 임 전 장관은 “제가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데 대화가 될 수 있겠다”며 “반드시 만나야 한다. 만나서 민족 문제 해결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자신에게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줬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갈무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자신에게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줬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갈무리

 

연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를 하는 상황에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느냐고 묻자 임 전 장관은 “올 수가 있는데, 간단히 오기가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인데, 이게 쉽지 않아서라고 했다. 클린턴 대통령 8년 간은 잘 지냈으나 부시 정부가 들어오면서 북한이 핵을 다시 개발하기 시작해 15년 동안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동원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중대한 합의를 했으나 하노이 회담에서 깨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 전 장관은 “4년 동안 북한이 갈망하면서 대내적으로는 핵과 미사일 성능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다 금년 초에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며 “북한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이라는 것은 부질없다’. ‘이제 기대하지 말자’. ‘대신 안보는 핵무력으로, 경제는 자력갱생으로 외교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로’ 이렇게 해 나가기로 결단한 거 아닌가 판단이 된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두고 임 전 장관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조그마한 충돌 사건도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미 2018년에 합의한 남북군사합의를 지키고, 북한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장관은 “북한에 우리도 그냥 계속 도발적으로 나간다면 충돌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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