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 “무능·전횡의 이사회” 노보서 김현대 대표이사 경영 비판
“거액 투자에 사업 적자” 경영실책 지적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가 신임 집행부 첫 노보를 통해 경영진 책임을 다방면으로 제기했다. 거액 투자 강행과 사업 손실, 코인데스크코리아의 매각 무산 및 전원퇴사 사태 등을 경영 실책으로 꼽았다.

언론노조 한겨레지부는 지난달 29일 발행한 노보 ‘한소리’를 통해 “임기 5개월도 남지 않은 김현대 대표이사가 기십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와 블록체인 투자를 비롯해 16억원의 발라당 콘서트, 10여억원의 신규 프로그램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영 책임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지부는 △소풍벤처스 15억원 투자 △‘발라당 콘서트’ 사업 적자 △코인데스크코리아 인력 전원 퇴사 사태 △ERP(전사적 사원관리) 프로그램 졸속 도입 △휴간 남발 등을 노보에 다뤘다.

한겨레지부는 먼저 올 상반기 사측의 소풍벤처스 거액 투자 결정을 문제로 꼽았다. 한겨레 이사회는 올초 노조와 우리사주조합, 사외이사(노조 추천)가 반대하는 가운데 소풍이 운용하는 100억원 규모 임팩트 투자조합에 15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골자는 한겨레가 소풍에 투자하면, 소풍이 미디어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운용 기간은 8년이며 소풍은 기준수익률 4%, 목표 수익률 10%를 제시했다.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오창익 한겨레 사외이사는 노보에서 “안전장치는 전혀 없다.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소풍의 말만 믿고 거액을 투자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안재승 한겨레 경영담당 상무는 7일 통화에서 소풍 투자에 대한 지적에 “모든 투자는 기대 수익과 함께 리스크가 따른다. 경영진은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 결과 리스크는 크지 않은 반면 기대수익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사회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지부는 자회사로 운영하는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코리아(코데코)의 삼프로TV 매각 무산과 초유의 임직원 전원 퇴사 사태도 기사로 다뤘다. 한겨레는 올해 상반기 ‘삼프로TV’와 코데코 지분 매각 협상을 했지만 무산됐고, 유 대표와 코데코 직원들은 하반기 사임 의사를 표한 뒤 지난 9월30일자 비기자직 포함 13명 전원이 퇴사했다.

노보에 따르면 삼프로TV는 당시 16억의 매입가를 제안한 반면 한겨레는 26억 6000만원의 매도가를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겨레지부는 “블록체인 업계 영향력 1위 매체인 ‘코데코’의 신뢰도 하락이 기정사실화(됐다)”며 “유 대표이사가 퇴사한 기자들을 통원해 유사 매체를 창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퇴사 사태 뒤 자회사 담당 이상훈 전무를 신임 코데코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경력기자 3명을 채용한 상태다. 신임 편집장엔 한광덕 한겨레 경제팀장을, 편집위원엔 안영춘 논설위원을 파견했다.

안 상무는 코데코 사태에 대해 “삼프로TV와 매매가에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악화하면서 삼프로TV 측이 내년에 기업공개를 하려던 계획을 바꿔 매입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지부는 한겨레가 9월 말 진행한 행사 ‘발라드 발라당 페스티벌’ 사업 손실도 지적했다. “신문 휴간과 감면까지 해가며 비용절감에 올인하면서 이런 목적이 불분명한 사업에는 왜 16억원씩 가져다 쓰는 것인가”라며 “투자금 16억원 대비 최소 적자 1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지부는 그밖에도 ERP(전사적사원관리) 프로그램 졸속 도입과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 3억원 투자, 광복절과 개천절 대체공유일 휴간, 비편집국 인력부족 외면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안 상무는 발라당 페스티벌 적자를 두고 “첫해부터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수지 방어가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손실이 난 것을 뼈아프게 여기지만 10억원 규모는 잘못된 숫자”라며 “현재 손익을 집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사업국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공연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관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ERP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선 “지난 4일 도입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최종 점검 과정에서 상당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도입 시기를 연기한다고 사원들에게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