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비판 ‘운동’ 집중 전개, 광고+기사+영상 통해 전사적 대응
11개 매체에 광고, 연일 1면에 네이버 비판기사도
“이렇게 광고 많은 줄 몰랐다” “기사 질 높일 생각해야” 지적도

지난 5일부터 네이버에 대항하는 대국민 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아시아투데이가 특별취재팀을 꾸려 연일 자사 신문 1면에 네이버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네이버 일본특별취재팀도 꾸렸다. 지난 5일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를 시작으로 11개 매체에 25건의 1면 하단 광고를 냈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5일 자사 1면 ‘사고’와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제목으로 “‘네이버 공화국 바로 세우기’ 대국민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호소문에서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가 △60%의 검색시장을 점유해 검색 권력을 기반으로 뉴스·커머스·웹툰·법률·의료 등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벌였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언론을 모호한 기준으로 평가해 검색제휴, 콘텐츠제휴 등의 입점 심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자 아시아투데이 사고. 네이버 일본특별취재팀을 결성했다고 알렸다.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지난 13일자 아시아투데이 사고. 네이버 일본특별취재팀을 결성했다고 알렸다.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날 ‘네이버 비판 광고’를 시작으로 지난 25일까지 아시아투데이는 ‘25회’의 1면 하단 광고를 냈다. 조선일보(6번), 동아일보(3번), 경향신문(1번), 서울신문·세계일보·국민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문화일보·내일신문(각각 2번), 기자협회보(1번) 등 총 11개 매체에 광고를 집행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자사 지면 1면을 연일 네이버 비판기사로 채우고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네이버 비판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25일 오후 네이버를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 목록을 정리해 구성원들에게 문자로 보내면서 ‘퍼나르기 용’이라고 공지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조선일보, 한국경제,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1면 하단에 낸 광고.
▲아시아투데이가 조선일보, 한국경제,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1면 하단에 낸 광고.

연일 이어지는 호소문 작성과 1면 보도에 일부 구성원들은 불편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4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 아시아투데이 라운지에는 ‘1면 미쳤냐’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일자 1면에 네이버 비판 사고가 실리는 지면 계획을 하루 전날 미리 보고 올린 글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 CP(콘텐츠제휴) 탈락 이후 이 같은 대응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소속 구성원 A씨는 “네이버 (콘텐츠제휴 CP) 그동안 안됐던 이유 너무 명확하잖아. 전국부, 정치부, 사회부, 스포츠부 등 연합뉴스 베껴 쓰기에 그치는 부서들에서 취재 기사 비중 못 받쳐준 거 누가 모르나. 중기부, 증권부, 산업부, 경제부 등은 취재 기사가 있어도 보도자료 처리 비중이 높았던 거 우리 다 아는 사실인데, 지금 왜 갑자기 이 시점에 기사의 질 높일 고민은 안 하고 네이버 비판에 난리 치는 건지. 옛날 생각만 하고 괜한 짓 하지 말고, 취재 기사 더 발굴하자고 독려하는 게 현명한 방법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에 대해 아시아투데이 구성원들은 “CP 못 들어가는 이유가 어딨는지 모르나 봄” “자리 안 밀려나려고 (임원의) 귀 막고 눈 가리는 선동하는 이들이 있다” “진짜 우리 회사 사랑하는 사람의 절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투데이가 1면 하단 광고를 낸 조선일보 등이 공개한 지면 광고 단가 안내표를 보면 1면 하단 광고는 6105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아시아투데이 영업이익은 21억 원 수준이다. 광고 가격 할인을 받았다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광고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구성원 B씨는 미디어오늘에 “1면 하단 광고를 이렇게 많이 한 줄 몰랐다. 성과급이나 다른 방법으로 기자들한테 좀 나눠줬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올해 퇴사자 10명 가까이 되는 거로 안다. 무조건 돈을 더 줘야 한다는 게 아니고 조금이라도 기자들을 회사가 챙겨주는 분위기였다면 상황이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투데이 구성원 C씨도 “네이버에서 업무방해로 고소라도 하면 회사가 망할 거라는 걱정도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자 아시아투데이 1면.
▲지난 19일자 아시아투데이 1면.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뉴스제휴평가위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뉴스제휴평가위도 가능하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지면과 돈의 힘을 이용해 보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가 CP 통과해도 이랬을 거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랬을 리는 없어 보인다. 입점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1면에 네이버 비판기사를 계속 쓴다면 독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아이템의 경중을 제대로 따져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1면 배치를 하는 건 언론사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행위로 보인다. 지면을 사유화한 셈”이라고 했다. 정연우 교수는 “다른 광고주나 기업에도 은연중에 던지는 함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제휴평가위 사정에 밝은 언론학자인 D씨는 네이버 콘텐츠 제휴 입점에 관해 “독자적인 취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면에도 색깔이 나타나야 한다. 그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타사 1면 하단 광고 행위 등은 결국 오너한테 보여주기식인 것 같다”며 “콘텐츠를 위해 (인력 등)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니 공개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시아투데이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네이버의 ‘검색 권력’에 의한 국민의 피해 확산, 특히 언론에 대한 4단계 제휴 평가가 초래하는 언론 등급화·서열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네이버의 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등급화·서열화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안이다. 많은 피해자와 언론인들의 호소와 지지 발언이 있었다. 많은 동료 언론인들을 만났는데 대부분이 공감한다며 응원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관계자는 이어 “이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파급력이 필요한데 아직 창간 17년인 아시아투데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사고뿐 아니라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국민에게 이 운동의 의미를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사고와 광고, 기사를 통해 이 운동을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구성원이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저의 불찰이다. 200명이 넘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아시아투데이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투데이 사옥.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 아시아투데이 사옥. 사진=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

한편 아시아투데이는 2013년에도 ‘네이버 바로 세우기 운동’을 주장하면서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등에 1면 하단 광고를 낸 적이 있다. 2013년 당시에는 뉴스제휴평가위가 아닌 네이버가 단독으로 입점 심사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아시아투데이에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 측이 이를 시정하지 않아 2013년 3월1일 ‘검색제휴’를 종료했다.

같은 해 1월부터 아시아투데이는 15명의 취재기자로 구성된 ‘네이버를 국민께 돌려드리는 모임(네국모)’이란 이름의 특별취재반을 꾸렸고, 같은 해 7월11일부터 9월24일까지 지면이 제작되지 않는 날과 특정 몇 날을 제외하고 꾸준히 1면에 네이버 비판기사를 배치했다. 이후부터는 네이버 비판기사가 보이지 않았고, 하반기 다시 ‘검색제휴’ 매체로 선정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아시아투데이 네이버 비판 호소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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