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저널리즘클럽Q’ 유대근 기자, “취재 방법론 교육, 양질기사 시민 중심 심사할 것”

“1957년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해서 더 나은 기사를 쓰기 위해 관훈클럽을 만들게 됐더라고요. 우리는 이를 벤치마킹했습니다.”

기자들이 ‘클럽’을 만들었다. 17개 언론사 소속 51명의 기자들은 지난달 27일 ‘저널리즘클럽Q’를 창립했다. 대부분이 15년차 이하 젊은 기자들이다. ‘Q’는 퀄리티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을 뜻한다. ‘PV’(조회수) 등 양적 지표가 중시되고 ‘저질 기사’가 쏟아지는 언론 환경을 반성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question), 해법을 탐색하며(quest), 퀄리티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을 추구하자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사장을 맡은 유대근 서울신문 기자를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널리즘클럽Q’는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주도해 지난해 시작한 공부모임인 N클럽 세미나로 시작했다. 당시엔 11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좋은 기사에 대한 기준을 논의하고, 평가하고 토론했다.

▲ 저널리즘클럽Q 창립총회 모습. 사진=저널리즘클럽Q 제공
▲ 저널리즘클럽Q 창립총회 모습. 사진=저널리즘클럽Q 제공

유대근 기자는 동료 기자의 권유로 N클럽 세미나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번아웃’에 가까운 상황이었는데 좋은 기사를 쓴 기자들을 초청해 취재 후기를 들으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한 언론사의 기획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이 반드시 쓰고 싶었던 ‘인생 아이템’이 있었다. 이 취재를 위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원을 받아 임시로 팀을 만들었다. 자신들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취재를 한 거다. 이 발표를 들으면서 ‘나도 이런 기사를 쓰고 싶어서 기자가 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유대근 기자는 “지치고, 상처 받고 좌절도 하는 기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줄 수 있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이 많았기에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게 됐다. 유대근 기자는 “모임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법인을 만들면 실체가 있으니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 목적 사업을 하거나, 상을 주는 것도 임의단체가 하는 것과 사단법인이 할 때 여러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클럽Q’는 좋은 보도 사례를 연구하고 기자를 초청해 취재 노하우와 방법론 등을 교육 받는 ‘세미나’를 핵심 사업으로 한다. 여기에 기자들이 환경, 젠더 등 주제별로 소모임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통해 좋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가칭 ‘퀄리티저널리즘상’ 시상도 한다. 좋은 기사는 ‘실명보도 등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기사’, ‘독자 입장에서 읽는 맛이 있는 기사’ ‘혁신적인 기사’ 등을 말한다.

“언론사 교육은 도제식으로 이뤄지고 요즘은 전보다 더 빨리 투입된다. 배움이 없는 상황에 답답해하는 기자들이 꽤 있다. 세미나를 통해 좋은 기사를 쓴 연사들에게 후기를 듣는 의미도 있지만 ‘부동산 검증’은 어떻게 하는 건지, 논문 검증은 어떻게 하는건지 등 구체적인 취재방법론을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전미탐사보도협회(IRE) 세미나를 보면 기자들이 취재수첩을 다 공개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영업 기밀을 공개하는 수준인데, 이런 식으로 언론사 간 벽을 넘어 소통하고 싶다.”

▲ 유대근 서울신문 기자
▲ 유대근 서울신문 기자

언론과 관련한 상은 이미 많다. 유대근 기자는 “우리는 차별성을 두려 한다”고 했다.

“기존의 상들도 의미 있지만 ‘독자 지향적 측면’에서 심사했는지를 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속보성 단독기사나 스트레이트에 상을 주는 경우도 많았는데, 우리는 ‘독자 중심’으로 읽는 맛 있는 가독성이 좋은 기사인가, 감동적이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사인가, 질이 높은 기사인사 등을 고려한다. 심사위원단도 시민 중심으로 구성하고, 심사도 후보군이 정해지면 만나서 취재과정을 들어보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시상식은 축하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기사를 쓴 과정을 얘기하고, 기자들이 질문도 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

‘최종 목표’를 물었다. 유대근 기자는 “우리는 평범한 기자들”이라며 “우리가 회사를 떠나서 공부하고 노하우를 공유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의 회사에서 기사를 쓸 거다. 지금은 주니어 기자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간 간부도 되고 데스크도 되면서 언론 환경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널리즘클럽Q’ 가입은 qclub2023@gmail.com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