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랫폼 리포트 영상③]

2020년, 연예인과 운동선수에 대한 악플, 그리고 이로 인한 비극적 사건이 계속되자 뉴스 포털들은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섹션을 폐지했습니다. 다만 이처럼 단순히 댓글 섹션을 제거하는 것이 “정말 온라인 공간의 공격성을 줄이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죠. 여전히 연예인 개인의 소셜미디어에서 직접 악플 메시지를 보내거나,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작성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러한 ‘풍선효과’가 어느 정도일까요?

[관련기사 : 네이버 연예·스포츠 댓글 폐지하자 커뮤니티에 ‘풍선효과’ ]

우선 연예 뉴스 조회수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살폈습니다. 2020년 2월에 네이버에서 먼저 연예 댓글이 폐지되었고, 다섯 달 뒤인 7월에 네이트 연예뉴스에서도 댓글란이 사라졌습니다. 조회수 정보를 알 수 있는 네이버를 기준으로, 폐지 이전 100일 간의 평균 조회수는 약 30만건이었지만, 폐지 직후에는 기존의 80% 미만인 평균 25만건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진 연예 뉴스 조회수는 어디로 흡수되었을까요?

첫 번째로 살펴볼 곳은 연예 이슈 중심의 대형 커뮤니티인 더쿠입니다. 네이버의 폐지 이전에는 더쿠 게시물의 평균 조회수에 특별한 경향성이 없었지만, 폐지 이후에는 증가 추세로 전환되었고, 이러한 경향은 네이트의 폐지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되었습니다. 댓글 수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네이버의 폐지 이전에는 완만한 감소 추세에 있었지만, 그 이후 130여일 동안은 댓글 수가 강한 증가 추세로 반전되었습니다. 다만 네이트의 폐지 이후로는 급증이 다소 둔화되었죠.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의 커뮤니티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디시인사이드의 세 가지 연예 뉴스 관련 커뮤니티의 댓글 악플 비율을 계산했습니다. 네이버의 폐지 전후로는 특별한 변화 양상이 없었으나, 네이트의 댓글이 폐지된 이후로는 악플 비율이 기존의 10배 이상의 기울기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사실 이는 꽤 직관적인 결과입니다. 네이버 폐지 이후에도 여전히 네이트에 남아있던 댓글란에 공격적인 글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네이트 연예뉴스에서마저 댓글이 사라지자, 이제는 디시 연예인 관련 갤러리에서 악플을 달게 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스포츠 뉴스의 경우, 네이버와 네이트 모두 8월 7일에 동시에 댓글 섹션을 폐지했는데요. 조회수를 공개한 네이버 기준으로는 댓글 폐지 이전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던 조회수가 감소세로 반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텐데요. 펨코가 최근 1만 개 게시물 정보만을 제공하여 2년 전의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는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해 에펨코리아 검색 비율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검색률은 포털들이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한 후, 기울기가 훨씬 급격하게 가팔라졌습니다.

아이디 별 활동 추적도 어렵고, ‘인기게시판’ 개념도 없는 포털 댓글란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집단적으로 여론을 조성하거나 ‘밈’을 경험하고 만들기에 유리한 공간입니다. 물론 포털 댓글이라고 해서 무작정 건강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아니겠죠. 과연 온라인 공간의 전체 공격성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면, 어떠한 온라인 서비스가 이를 담당하는 것이 보다 건강한 뉴스 소비 환경에 적합할 것인가. 관련한 제도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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