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
언론사들, ‘전면적 탈포털’만 생각 말고 부분적·전면적 탈포털 생각해야
“틱톡 해볼래?” “숏츠 해볼래?” 아니라 ‘수익 전략’ 먼저 세워야

“(포털을 상대로) 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털을 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포털을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이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규범적 단어들을 내려놓고 훨씬 더 영리하게 포털과의 협상과 관계들을 설정해 나갈 때 탈포털 전략이 성공적인 방식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언론들이 포털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대표는 ‘탈포털 시대의 뉴스룸 I :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언론, 플랫폼과 적절한 거리두기 필요한 상황

#1. 2016년 포털 네이버가 언론사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만들었다. 네이버가 메인 화면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이 정책에 참여하는 각 언론사가 공간 운영과 콘텐츠 생산을 하는 방식이었다. 조선일보와 네이버가 설립한 ‘잡스엔’을 비롯해 13개 조인트벤처가 있었는데, 네이버가 지난해 12월30일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2. 얼마 전 카카오톡 서비스가 화재로 인해 며칠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모든 플랫폼은 외부의 물리적 상황 등으로 인해 언제든 오작동할 수 있다. 이는 언론사를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장애를 겪은 시점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태와 겹쳤다면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겠나.

#3. 페이스북이 광고 매출의 하락으로 언론사들에 지급하는 돈을 줄이겠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뉴스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애플의 광고추적 금지 시스템 도입, 틱톡의 성장과 짧은 영상의 유행 등으로 광고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 대표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언론이 플랫폼에 종속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플랫폼에 종속됐을 때 규모에 따라 다른데 최악의 경우엔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글로벌 뉴스 스타트업 Upworthy와는 2017년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 변경으로 타사에 합병 매각됐고, 2018년 Mic도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언론사들이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인프라 포획‘을 이유로 들었다. 다시 말해 포털이 만들어놓은 CMS(뉴스의 생산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와 유통(플랫폼 파워), 애널리틱스(뉴스 소비를 위해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는 것) 등에 언론사들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은 포털과의 관계에서 다수가 자기 사이트를 만들지 않아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든 생산 유통 소비 기술만 이용해도 운영할 수 있는 정도까지 왔다”며 “이를 극복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게 한국 언론사들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포털이나 플랫폼의 뉴스 프로덕트는 언제든 이해에 따라 변경 또는 폐쇄될 수 있다. 또 뉴스 프로덕트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축소될 수 있다. 포털 플랫폼이 뉴스 프로덕트에 과도하게 종속될 경우 때로는 언론사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언론사들은 ’플랫폼과의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면적 탈포털 아닌 부분적·전면적 탈포털 두 키워드 인식해야”

언론사들은 전면전 탈포털이 아닌 부분적·전면적 탈포털 두 키워드 모두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언론사 관계자들은 보통 탈포털, 탈플랫폼하면 전면적 탈포털, 탈플랫폼만 사고한다. 이게 굉장히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정의”라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언론사 등이 디지털 공간에서 수용자와의 접점 및 관계 생성을 목적으로 포털/플랫폼이라는 중개사이트에 의존해온 관행에서 벗어나 모든 층위의 종속관계에서 부분적 또는 전면적으로 탈피하고자 하는 전략적 행위”라고 재정의했다.

플랫폼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이 시작됐을 때 블로그에 의해 언론사들이 위협받는 거 아닐까? 유튜브에 의해 방송사가 위협받는 거 아닐까? 방송제작, 기사제작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기술이 먼저 허무는 단계부터 시작이 된다. 먼저 수용자들이 파편화된다. A라는 플랫폼, B라는 플랫폼 등으로 쪼개진다. 이게 플랫폼의 탄생에 촉발점이 된다”며 “이 환경을 재합산할 때 새로운 밸류가 창출된다. 수용자 재합산이 올드하지만 다시 쪼개지는 기술이 발달한다. 숏폼 콘텐츠 등이 나와서 수용자가 파편화되고 또 재합산이 되고 돌고 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팟캐스트와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가 재합산의 사례다. 그는 “수많은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수용자들이 파편화되자 유튜브가 팟캐스트 플랫폼을 만들었다. 또 구독경제가 뜨기 시작하면서 플레이어들이 많아지자, 네이버의 프리미엄콘텐츠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종속의 층위는 저널리즘(아젠다) 종속, 기술 종속, 수익 종속으로 이뤄진다. 그는 “결국 이렇게 되면 우리 회사의 비전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보다 포털 안에서 비전이나 목표를 설정하는 게 뉴스룸 내에서는 존중을 받는 현실”이라며 “우리 생사여탈권을 포털한테 종속 귀속시키는 모델로 갈수록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22 저널리즘 주간] 저널리즘 온앤오프’ 콘퍼런스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스 대표가 ‘탈포털을 준비하는 언론사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채널

 

“수익 전략을 중심으로 계획 세운 후 플랫폼 대응 전략 세워야”

탈포털을 준비하는 4가지 접근법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수익 전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우리 이거 해볼까? 틱톡이 새로 나왔으니까 젊은 애들이 한번 해볼래? 이런 식으로 제발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플랫폼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수익을 기대하는 대신 언론사들은 수익을 중심으로 계획을 먼저 세우고 이 기반에서 어떤 플랫폼이 그 목적을 달성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환의 공백‘ 시기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로운 콘텐츠 유형이 등장하거나 플랫폼이 등장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공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틱톡의 숏폼, 유튜브의 숏츠 플랫폼이 뜨면서 흔들리는 상황이다. 그는 “지배적 기술이 만들어지는 시기, 하나의 공백기가 발생하게 된다. 언론사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럴 때 수용자 파편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한다. 그때를 치고 들어갈 때 기성 언론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포털과의 관계는 뉴스콘텐츠제휴, 뉴스스탠드제휴, 뉴스검색제휴 등으로 나뉘는데, 제휴 강도에 따라 종속된 정도가 다르므로 수익 등 충격의 여파가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미리 수익이 빠질 경우를 조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탈포털과 새로운 수익모델 두 개를 같이 고민하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론사들이 자꾸 탈포털만 생각하고 신규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데, 종속의 정도 위험의 정도가 자꾸만 커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익다각화 탈포털 프로덕트 론칭 △생산적 보완과 활용 △스스로 플랫폼되기(MBC ’14F‘ 사례) △플랫폼 간 뉴스 프로덕트 경쟁 유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졌다. 특히 ‘생산적 보완과 활용’ 부분에서 더밀크 사례를 들었다. 그는 “더밀크는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에 입점해있지만, 본체와 네이버서비스를 각각 다르게 운영한다. 수용자의 구독 전환률을 높이려면 여러 채널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여러 채널에서 발견되다 나와 니즈가 맞는 채널에서 서비스가 발견이 되면 결제로 이어지게 된다. 더밀크는 영리하게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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