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첫 정상회담 열려 16일 아침신문 모두 1면 상단에 배치
조선일보 “중국 보복 두려워해선 나라와 국민을 지킬 수 없다”
TBS 조례 폐지안 둘러싼 언론별 온도차 한겨레 “언론 길들이기 하나”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났다. 25분간 진행된 첫 정상회담에 모든 16일 주요 아침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해당 소식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북핵 언급을 피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아침신문은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도 현장취재를 막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 1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 1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시민언론을 표방한 ‘민들레’가 14일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유족 동의를 받지 않아 논란이다. 국민의힘이 배후로 ‘민주당’을 지적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일부 야당 의원이 실명 공개를 주장했다며 야권을 같이 비판했고 민주당은 유족 동의를 전제로 했다며 정쟁으로 번져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TBS 조례 폐지안)'이 가결됐다. TBS 조례 폐지안은 TBS가 70% 가량 의존하던 300억 원 이상의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막는 안이다. TBS는 법적으로 상업광고를 하지 못해 서울시 출연금이 없으면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 한겨레는 ‘언론 길들이기’라며 ‘정치적 횡포’라고 반발했다.

중국과 첫 정상회담, 현장취재는 오늘도 없었다

▲ 16일자 중앙일보 1면.
▲ 16일자 중앙일보 1면.

이날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각자 반복했다. 한국은 중국에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했지만 중국은 일정 거리 유지를 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대해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 이익을 가지고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시 주석은 한·미·일 밀착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했다. 시 주석은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16일 아침신문은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것에 긍정적 시선을 보냈다. 그간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는 스탠스를 보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국가라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16일 사설에서 “시간 제약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지 못한 점이 아쉬우나, 수교 3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첫 만남이 이뤄진 것은 의미가 있다”며 “핵무장을 한 북한을 대하는 데 있어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의 협조도 절실하다”고 했다.

한국일보 역시 사설에서 “정부가 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미일 공조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지만 대중 외교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북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려면 중국이 경제·외교적 지렛대로 북한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를 보다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한반도 및 인태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미일과 달리, 우리는 북핵 위협 해소가 가장 중대한 현안이다.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적 균형점은 따로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 16일자 조선일보 사설.
▲ 16일자 조선일보 사설.

하지만 조선일보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이 보복해도 한·미·일 공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16일 사설 ‘시진핑 주석, 북핵을 자국 위한 게임용으로 이용 말라’에서 “시 주석은 북핵을 자국의 안보 이익을 위한 꽃놀이패로 이용하려 하는 듯하다”며 “정부는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 중국이 보복할 수 있지만 이를 두려워해선 나라와 국민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 16일자 경향신문 3면.
▲ 16일자 경향신문 3면.

한편 일부 아침신문은 정상회담의 현장취재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언론과 담을 쌓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을 보여준다는 비판이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 ‘한·중 정상회담도 비공개…연일 언론 취재와 담쌓는 윤 대통령’ 기사에서 “순방에 동행한 풀(대표 취재) 기자단 취재는 막혔다. 회담에는 양국 취재진의 현장 취재 없이 대통령실 전속 사진·영상 담당자만 배석했다. 통상 정상회담에서 풀 기자에게 모두발언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양자 외교 일정에서 국가 간 협의에 따라 공개 형식이 바뀌더라도 주요 양자 회담이 몽땅 취재 제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다자회의 무대에서의 양국 협의가 유동적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미·중·일 3국과의 회담이 모두 취재가 제한된 형태로 열린 데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3일 회담 종료 후 회담의 의미를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16일 기명 칼럼 오병상의 코멘터리 ‘윤석열의 의심스런 언론관’에서 “현장취재를 막은 결정도 이해하기 힘들다. 대통령실은 ‘상대국과의 협의결과’라고 통보했다. 통상 관례와 맞지 않는다”며 “보통 정상회담 모두발언까지는 언론에 공개된다. 회담직후 정상이 기자회견을 하기도 한다. 이번엔 모두 없었다. 기자들이 해외까지 따라가서 현장은 보지못하고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과 편집영상을 받아쓰는 꼴이 됐다”고 했다.

희생자 명단 공개한 ‘민들레’에 국민일보 “자책골”

시민언론을 표방한 ‘민들레’가 14일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해당 소식을 1면에 전하며 야권을 같이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야권의 ‘재난의 정치화’를 두고 여론의 역풍도 거세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 공개를 놓고 야권도 자중지란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배후설’을 제기하며 일제히 비판했고, 정의당은 물론 민변,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인권위원장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 16일자 국민일보 5면 기사.
▲ 16일자 국민일보 5면 기사.

국민일보는 5면 기사 ‘與 “희생자 명단 유출 수사해야” 진보진영 자책골에 역공’에서 “진보 진영의 ‘자책골’이 연이어 터지자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여당이 대대적인 반격을 펼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설에서 “진보 성향이 짙은 두 매체는 더불어민주당과 가깝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하나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꺼낼 때 ‘협업’했다고 말한 곳이고, 다른 하나는 유시민씨 등 친민주당 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만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민주당이 선을 그으면서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6면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정부·여당의 참사 대응을 비판하던 민주당은 이번 논란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표 등이 공개 필요성을 강조한 탓에 공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돼선 안 된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 16일자 한겨레 8면 기사.
▲ 16일자 한겨레 8면 기사.

한겨레는 정부 책임 회피가 한목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8면 기사에서 국민의힘 공세에 “이 역시 유족 동의 없는 정치적 셈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과거 대형 참사 때와 확연히 다른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계속되자 민간 법률단체 등을 중심으로 유족과 개별 접촉면을 넓혀가며 희생자 추모와 법률 지원, 정부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모아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TBS 둘러싼 온도차…한겨레 “언론 길들이기 하나”

TBS 조례 폐지안 가결에 대해 16일 아침신문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해당 소식을 각각 10면과 14면에 짧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지원금이 끊기면 사실상 운영이 어렵게 된다”며 “TBS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공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독립한 언론기관으로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16일자 동아일보 14면 기사.
▲ 16일자 동아일보 14면 기사.
▲ 16일자 한겨레 9면 기사.
▲ 16일자 한겨레 9면 기사.

경향신문은 순탄하지 않았던 의결 과정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향신문은 “개회 직후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빚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언론탄압 강력규탄’, ‘TBS폐지 날치기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자리를 지키다 표결이 진행되자 전원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설 ‘TBS 존폐 기로 모는 서울시와 의회, 언론 길들이려 하나’에서 “서울시와 국민의힘이 청취율 1위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편향성, 공정성 시비는 공론장에서 논의할 문제다. 최근 ‘공영방송 티비에스 지속발전위원회’가 개혁안을 제시하고, 공정방송위원회가 프로그램 편향성 논란을 둘러싼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등 실제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했다.

이어 “이날 통과된 조례안의 시행일은 2024년으로 늦춰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서울시와 의회의 행태로 봐선, 그 유예기간 동안 티비에스가 ‘고분고분’한 ‘서울시 산하기관 방송’으로 무릎 꿇길 바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는 예산을 ‘무기’로 시청자의 시청권을 훼손하고 시민으로부터 지역 공영방송을 뺏는 정치적 횡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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