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구체적 검토하거나 결정된 바 없어”…용산시대 소통 상징 퇴색 우려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위치한 기자실을 청사 바깥으로 내보내는 방안이 대통령실 내부에서 논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약속한 소통의 상징들이 사라지거나 퇴색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월28일 SBS '8뉴스' 보도 갈무리
▲11월28일 SBS '8뉴스' 보도 갈무리

SBS는 28일 “최근 대통령실이 소통의 상징이던 용산 기자실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외부 건물로의 기자실 이전은 용산시대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매체에 “대통령과 기자실이 너무 가깝고 국민과 소통한다는 출근길 문답도 오히려 흠집만 남게 됐다”면서 “별도 건물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실이 옮겨갈 건물은 대통령실 청사로부터 도보로 7분가량 떨어진 국방컨벤션센터가 거론됐다.

동아일보도 29일 “현재 기자실이 출입기자 수에 비해 좁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용산 이전 초기부터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얘기고 최근에도 언급은 됐다”라며 “논의 테이블에 정식으로 올라 검토된 적은 없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설명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첫 보도 직후 대통령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실 기자실의 외부 이전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5월13일 용산 대통령실 1층의 기자실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 좌측에 '국민과 함께하는 기자실 안내'라는 표시가 보인다. 사진=대통령실
▲5월13일 용산 대통령실 1층의 기자실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 좌측에 '국민과 함께하는 기자실 안내'라는 표시가 보인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와 달리 대통령 집무실과 한 건물에 기자실을 둔 의미를 강조해왔다. 대통령실은 5월13일 윤 대통령의 기자실 방문과 청사 내에 위치한 기자실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10가지 변화’로 꼽았다. 지난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다’ 하면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드러나고 또 국민들로부터 날선 비판,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가 용산으로 왔고, (청와대 기자실은) 춘추관으로 별도의 건물에 있었지만 저와 우리 참모들이 함께 근무하는 이곳 1층에 여러분들의 기자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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