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 앞 YTN·한전KDN 노동자들 “국회, YTN 공공성 지켜라”
“어느 정권보다 심한 공공 자산매각·노동자 탄압, YTN 지분매각은 언론장악의 외주화”

▲YTN지부와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YTN지부와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민주노총 소속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국노총 소속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한전KDN노동조합이 YTN 자산인 남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YTN 사영화 시도는 언론장악의 외주화”라며 “국회는 YTN 사영화를 막기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YTN지부와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YTN이 소유한 서울타워는 서울 전역을 권역으로 한 전파 중계기를 두고 있어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된다.

YTN지부는 “남산 서울타워는 YTN이 1999년에 공익성을 보고 매입한 자산이자 국가중요시설이다. 자본에 넘어가면 그 공공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라며 기자회견 장소로 선정한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민영화저지 공공성강화 대책위원회’ 위원장 서영교 의원과 김주영·김회재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고한석 YTN지부장은 “돈 되는 건 다 팔아버리겠다는 민영화의 광풍은 YTN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언론장악의 외주화라고 규정한다. 자기들이 마음대로 보도를 주무를 수 없으니 자본에 도급을 줘 언론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지부장은 ”민주당을 비롯해 국회에서 사영화 방지법을 만드는 걸 알고 있다“며 ”좀 더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법안 만들고 통과시켜야 한다. 이제 민영화 퇴행적 신자유주의 막을 법이 이젠 국회밖에 없다. 그렇지 않는다면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의원이 발의한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은 공공기관이 보유 자산을 처분할 때, 자산 가액이 150억원 이상이거나 소관 상임위원 3분의 1이 요구하는 경우 상임위 동의를 받도록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발의안도 공공기관 민영화 추진 시 사전에 국회에 보고하고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발의 단계인 상황에서 한전KDN 이사회가 지난 23일 매각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들 법안으로 매각을 저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YTN지부와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종섭 한전KDN노조 위원장(왼쪽)과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 사진=김예리 기자
▲YTN지부와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종섭 한전KDN노조 위원장(왼쪽)과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 사진=김예리 기자

박종섭 한전KDN노조위원장은 “전기, 가스, 수도와 철도 같은 것을 우리는 공공재라 한다. 어느 하나 없으면 우리 삶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라며 “언론도 공공재”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한전KDN이라는 공공기관이 YTN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경영과 언론보도에 개입하지 않는 굳건한 밑거름이었으나 이제는 공정보도가 힘들어보인다”며 “이제껏 가지 않은 길을 가보고자 한다. 끝까지 공공성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선거라는 정치이벤트 속에 모든 정치세력은 자신에 불리한 보도에 항의한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불공정보도라 딱지 붙인 뒤 민영화 핑계로 삼는 것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와 공적 영역에 가지는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보도전문채널을 매각하겠다는 것은 공공성 해체와 나아가 국민 생명을 위혐하는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한국경제는 현대와 삼성, SK와 LG 등 4대 재벌 지분이 80%를 넘는 재벌 신문”이라며 “재벌방송을 만들어 보수정권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종인 공공노련 상임부위원장은 “정부는 공기업을 부채 주범으로 유도하고 혁신가이드라인 내려보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어느 정권보다 무식하게 공공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 14조 원에 가까운 공기업 자산 매각을 아무런 타당성 검증 없이 결정했다”며 “이번 YTN 지분 매각도 윤석열 정권이 말 잘 듣는 보수언론과 결탁해 사유화하고 나팔수로 만들려는 나쁜 공작정치”라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민영화저지 공공성강화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비판 기사를 쓴다고, 김건희씨 주가조작 기사를 쓴다고 MBC와 YTN 사영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선봉에 서겠다. 윤석열 정권이 무자비하게 속전속결로 작전지휘하듯 가기 때문에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 법안도 만들어 YTN MBC 사영화 저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의 YTN 지분 민간 매각 시도는) YTN의 공정방송 시스템을 무너뜨리지 못하겠으니 자본에 던져서 보도를 주무르겠다는 의도다. 권력에 친화적일 수밖에 없는 자본이 YTN을 손에 쥐면 시키지 않아도 입맛에 맞게 보도할 것이라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자본과 정치 권력의 논리를 퍼뜨리는 24시간 보도 전문 상업 채널의 출현은 재앙이다. 민주주의의 바탕인 공론장은 무너지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하며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의 공공성 파괴 작업을 온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국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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