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 매각, TBS 지원 조례 폐지 등 일련의 움직임에 언론계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국면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했다며 학자를 피의자로 모는 행태는 더욱 심각하다. MBC 민영화 발언이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건 이번 정부와 여권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응축돼 있다. 미디어오늘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문제와 미디어 정책에 대한 분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언론학자 인터뷰를 연달아 싣는다. - 편집자주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을 ‘애완견’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판이
대장동 파문이 언론계를 휩쓸고 있다. 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 간부들이 대장동 일당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거액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들 언론사는 돈 거래 당사자들을 해고하거나 직무에서 배제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며 후속 조치에 나섰다. 대장동 개발 비리 보도에 관여할 수 있는 언론사 간부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김씨와 돈 거래를 했다는 점에서 언론계가 불신의 늪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겨레는 지난 9일 김씨에게 9억 원을 빌린 편집국 신문총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난 25일 16화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이며, 이 같은 시청률과 바이럴 수준은 인기 드라마를 넘어 ‘신드롬’이라 불려도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사실 재벌가나 부유층과 관련한 소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특별한 소재는 아니다. 무엇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일까.디테일한 경제사와 양면적 재벌 모습 보여주며 ‘바이럴’ 만들어우선 탄탄한 원작 웹소설의
대통령실의 MBC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및 징계 요구 등 비상식적 언론 대응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미디어언론위원회 주최 ‘권력과 언론의 충돌 원인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권태호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검찰은 어느 기관보다 정보의 보안과 통제가 용이한 곳이다. 일원화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어, 대언론 홍보 방식이 하나의 스피커를 통해 one-way 방식으로 정제돼 전달되거나, 의도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정한다”며 “정보의 비대칭성
작가로 전업한 김경래 전 뉴스타파 기자(49)가 장편 소설 ‘삼성동 하우스’를 펴냈다. 지난 8월 뉴스타파를 퇴사하며 기자 생활 22년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최근 출판사 ‘농담과진담’을 차렸다. 기자에서 ‘작가’를 꿈꾸는 출판사 대표가 됐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만난 김 대표는 “기자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전업 작가에 대한 꿈”이라며 “아주 매혹적인 픽션을 써보고 싶었다. 동시에 여러 일을 못하는 성격 탓에 작가라는 꿈을 이루려면 기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뉴스타파 동료들은 그의 퇴사를 끈질기게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8일(현지시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40여 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언론인도 노동자”라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국내언론 노동조합도 한 해동안 임금인상을 줄곧 요구했다.뉴욕 '뉴스길드' 노동조합원 약 1400명 중 1100여명이 8일 자정 24시간 파업에 동참했다. 2017년 잠깐 업무를 중단한 적은 있지만 지면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NYT 기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주요 갈등은 역시 ‘임금’이다. 사측과 언론의 갈등은 일
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라는 주장은 이제 상식이 됐다. 동시에 매일 마주하는 대부분의 보도가 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이슈에 한국언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수년째 반복됐지만 한국언론의 우선순위에서 환경은 늘 밀리는 모양새다.세계일보 환경팀은 보수지 유일한 환경팀이다. ‘그린’에 관심이 많은 영미권 매체와 달리 한국에서 환경은 일부 진보지의 전유물이었다. 기후변화, 에너지 등 환경이슈는 해결이 어렵고 변화가 더뎌 다루기 어려운 주제들이 많다. 반복되는 보도에 대중 관심이 식은 것
희생자를 다루는 언론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익명, 파편적으로 보도했던 초기와 달리 실명으로 개인 생애를 조명하는 기사가 늘고 있다. 희생자를 뭉뚱그리지 않고 세밀하게 다루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는 문제의식이 나왔기 때문이다.지난 1일 뉴스타파는 ‘“사랑하는 우리 딸, 널 위해 싸울게”...이태원 참사 희생자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기사에서 희생자 송채림 씨와 조예진 씨의 삶을 다뤘다. 기사에선 희생자들의 사진과 함께 어린 시절 추억, 미래의 꿈 등 그간 언론에서 흐릿하게 다뤘던 희생자들의 면면이 세세하게 조명됐다. 참사가 한 가족
“공영방송 이사회 21명 중 16명을 민노총 언론노조와 친 민주당 세력에 추천권을 부여해 노영방송을 영구히 고착시키겠다는 저의가 숨어있다.”(1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보자. 오늘(2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핵심은 KBS‧MBC‧EBS 이사를 21명으로 늘리고, 여야 거대 양당이 나눠갖던 이사 추천권을 학계‧현업단체 등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쟁점은 이사 추천권을 누구에게 주느냐다. 우선 국회 교섭단체가 의석수 비율로 5명을 추천한다. 지금 구도라면 더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힉연구회, 시민주권운동중점, 한국작가회의 등 단체가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폐지를 요구하며 ‘인동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인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작가에게 인동문학상을 주겠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수상 거부를 요청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등 단체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를 기념하는 행위는 친일 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친일이 작은 문제인 것처럼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자인 조해진 소설가에게 수상
“저널리스트는 시민사회의 ‘전문인(professional)’이다. 전문인은 스스로를 자제하는 룰과 규범을 정한다. 언론은 ‘자제(self restraint)’하는 저널리즘 룰을 강화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 (대니얼 지블랫 하버드대 교수)지난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겨레 주최로 ‘제13회 아시아미래포럼’이 열렸다. ‘공적 신뢰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대니얼 지블랫 하버드대 교수와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이 대담을 진행했다. 지블랫 교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사회 양극화’를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와 관련,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응급실 상황을 찍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video log,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게시해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의사는 참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과 관련한 세세한 묘사를 포함한 글을 올렸는데, 희생자를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최근 의료진들이 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자진해 올리면서 환자들을 ‘에피소드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많은 의
“유가족들이 기자분들의 취재 때문에 불편하다고 합니다. 향후 취재하실 때 조금 더 조심스럽게만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서울 강남경찰서가 기자단 간사에게 요청해 나온 공지다. 같은 날 서울 중부경찰서에서도 대동소이한 공지가 나왔다. 이태원 사고 희생자 장례식장 곳곳에서는 언론의 무리한 취재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 나선 기자들 역시 ‘딜레마’를 안고 취재를 하고 있다. 이번 참사 취재의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방송사 소속 A기자는 “유족에게 20~30명씩 붙어 브리핑 요구하듯 따라간다. 대검에서 피의자가 조사받은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에 한국 언론은 물론 외신도 연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외신은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의 이태원 보도를 분석했다.김서정, 정솔, 만라파즈…27명의 실명 쓴 NYT뉴욕타임스(NYT)는 29일 이후 약 10건의 이태원 참사 기사를 썼다. 해당 기사들에서 등장하는 실명은 총 27개다. 현장 목격담을 전하는 취재원 중 ‘익명’은 없었다. 이모씨, 김모씨 등의취재원을 사용한 한국 언론과 가장 큰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후, 회사의 미흡한 대응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SPC 측에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사과와 대책발표만 한 이후 자리를 뜬 간부들에 진정성 있는 태도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를 열었다. 허 회장은 안전 경영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우선 허영인 회장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논쟁 과정에서 언론의 ‘형식적 객관주의’ 관행이 작동해 결과적으로 ‘관료’와 ‘권력’의 의도대로 흘러갔다는 지적이 나왔다.15일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한 ‘한국언론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보도로 촉발된 ‘바이든’ ‘날리면’ 등 논쟁 관련 보도를 ‘형식적 객관주의’로 지적했다. 홍원식 교수는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식의 ‘형식적 객관주의’와는 차별화된 ‘책무’를 강조하며 ‘언론인의 목적론적 윤리관으로서 객관성 추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홍
“이상한 사람, 다른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극성 유튜브의 문제를 짚는 기사는 많지만 그 ‘사람들’에 대한 기사는 드물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유튜브에 빠지는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방송하는 이들은 실제로 누구인지 등 유튜브 현상을 생애사적 접근으로 풀어낸 기자들이 있다.1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오후 세션에서 한국일보 이정원, 조수진 기자가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를 주제로 발표했다. 두 기자는
기사 제목에 ‘공포’ 혹은 ‘분노’를 쓰는 비율이 32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이후 빈도가 크게 늘었다. 언론이 시간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저널리즘연구회 세션에서는 이혜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박사수료생과 임종섭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는 1990년부터 2021년까지 기사 제목에 공포 혹은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한 언론보도의 경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
라파엘 라시드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11년째 한국 거주 중이다. 한국언론을 향한 그의 지적은 늘 날카롭다. 2020년 엘르코리아에 기고한 ‘한국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 칼럼이 그랬고 지난 7월 발간한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책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일까.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라시드 기자를 만났다.그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와 2014년 미디어 스타트업 ‘코리아 익스포제(Korea Expose)’를 창간했다. 지금은 뉴욕타임스, 더 가디언, 닛케이 아시아 등 유수 매체에 칼럼
‘MZ세대는 90년대생부터 아니었나요?’MZ세대에 해당하는 대학생 A씨의 말이다. 하루에도 ‘MZ세대’를 제목으로 한 기사가 수십 개씩 쏟아진다. 내용을 보면 청년인턴, 대학생 등 20대를 대상으로 한 기사들이다. 인식조사에서도 대중들은 MZ세대를 ‘18~27세’로 인식했다. 하지만 실제 MZ세대는 10대부터 40대까지를 포함한다. 이 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용어다. 가장 처음 사용된 곳은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8년 11월 발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