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고교 농구팀 북산에 소속된 송태섭의 이야기다. 이때 송태섭만큼의 비중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에 띄게 그려진 인물이 바로 산왕 정우성이다.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 등 북산 주인공의 이야기는 모두 원작에서 알던 감동 그대로지만, 북산의 마지막 경기 상대인 산왕의 정우성은 조연 캐릭터 중 유일하게 보강된 서사로 관객 앞에 나선다.정우성은 원작 만화에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된 조연 캐릭터이긴 했다. 일본 내 최고의 농구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치열하
진행되던 서사가 끊기며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고 출연자는 진솔하게 자기 속내를 이야기한다. 리얼리티 예능에서 자주 보는 ‘독백의 방’(staged confession)이라는 연출 기교다. 잠재적 연애 파트너에 대한 호감이든,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에 대한 견제든, 내 맘을 몰라주는 가족에 대한 서운함이든, 카메라가 켜지고 ‘독백의 방’에 들어서면 출연자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솔직해지며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본다. 마치 지금 하는 이야기가 카메라 뒤에 있을 연출자와 자신만이 아는 비밀로 남을 것이고, 그로인해 연출자는 자기를 지지하
영화 (이하 아바타2,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국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로 기록됐다.의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005만4086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아바타2가 개봉한 지 42일 만이다.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4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보낸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정말 감동 받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한국”이라고 말했다.개봉 4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 다소 느린 속도라는 평가
영화 가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가 유행이 된 시대, “왼손은 거들뿐”이라 외치며 왼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던 ‘20세기 소년’은 20년이 훌쩍 지나서야 다시금 강백호와 서태웅을 마주했다. 1990년 연재를 시작한 일본 만화 가 한국에 등장한 건 1992년이었다. 1990년대는 1980년대생에게 낭만의 시기였다. SBS가 편성한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아이들은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갔고,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너에게 가고 있어~” 박상민의 오프닝을
넷플릭스에서 24일 ‘피지컬: 100’이라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 공개된다. 이 서바이벌 게임예능은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게임이다.‘피지컬 100’에는 추성훈, 양학선 선수 등이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제작 스태프만 400명에 이르고, BTS 월드 콘서트와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했던 유재헌 미술감독, ‘오징어 게임’의 김성수 음악감독, ‘기생충’의 최세연 의상감독 등 이 참여했다.‘오래 매달리기’ 같은 다양한 라운드를 거치다가 1:1매치 등으로 승부를 보여주기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카지노’(감독 강윤성)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지만 정작 화제성은 떨어지고 호평이 적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디즈니+ 한국 콘텐츠로서는 좋은 성적이지만,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OTT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주 1회 편성과, 배우들의 본격적인 갈등이 뒤늦게 시작되는 느린 전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지노’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연출작으로 배우 최민식의 25년 만의 시리즈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카지
성추행으로 비판받는 시인 고은의 시집과 대담집을 펴낸 실천문학사가 시집 공급 중단 소식과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계간지 ‘실천문학’도 이번 봄호까지만 정상 발간하고 올해 말까지 휴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담집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계속 판매 중이다.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한 실천문학사의 윤한룡 대표는 지난 20일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17일부터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의 시집 주문에 불응하여 공급하지 않고 있고 공급 중
흔히들 설날을 비롯한 명절에는 최대한 가족이나 친척, 아니면 이웃끼리 덕담을 나누라는 말이 있다. 고단한 생활 속에서 설날 같은 명절만이라도 우울하거나 힘든 이야기를 말하는 대신, 화목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그러기는 참 쉽지 않다. 명절 때마다 친척끼리 모인 자리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크게 번지는 일이 적지 않은 것처럼, 365일 중에 단 하루라도 좋은 것만 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한국 문화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러 작품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다시 어떤 작품은 해외에서 상까지 받아오는 일이 계
지난해 8월 공개된 김대호 MBC 아나운서의 인왕산 밑 개조주택을 보여준 유튜브 영상은 최근까지 인기를 끌면서 총 조회수 240만회를 웃돌고 있다. 3개월 뒤 공개된 김대호 아나운서가 차 ‘다마스’(한국지엠)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찍은 브이로그 역시 인기를 끌면서 조회수 229만회를 기록했다.MBC 아나운서국이 제작하는 ‘뉴스안하니’ 채널은 이 외에도 MBC 아나운서국 회식 모습, 정영한 아나운서의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뒷이야기, 전종환, 이정민 아나운서의 육아 이야기 등 아나운서들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올해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각 지상파 방송사들은 ‘명절 특선 영화’를 편성했다. 국내외 OTT들도 설 연휴를 맞아 새로운 콘텐츠들을 추가하고, 정주행하기 좋은 시리즈들을 정리해 홍보했다.KBS는 설연휴를 맞아 설 대기획, 특집 다큐, 설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KBS의 이번 설 대기획은 21일 토요일 오후 9시2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밴드 ‘송골매’의 콘서트 실황이다.설 특집 다큐의 경우 20일 금요일부터 24일 화요일까지, KBS 1TV에서 5일 동안 배우 손호준의 내레이션과 함께 각기 다른 자연환경의 식물을 특수 카메라로
“얘네 다 반년도 못간다에 걸어 my dick (...) 떼로 덤비네 이 XX들 못배우고 없이 자란티 좀 그만 내라 (...) 내 팬들 고개 들어 디스곡 아냐 이건 팬서비스, 강강강 소리는 드릴(drill)해도 내가 바르지, 내 발로 나온 회사 어따 대고 이간질? 전두환 시대였다면 니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 너네가 말한 이게 드릴 맞지? 얘네 따라해봤는데 왜 지X임(...) 이번 년도 관짝 뜯고 부활한다. 기자들 한 줄로 서 대기.”장재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장용준)이 13일 발표한 ‘강강강’이라는 곡
성범죄 폭로에 침묵하던 고은 시인이 신간 서적을 내며 복귀한 것에 대해 독자와 문인 99.2%가 반대의 뜻을 나타났다. 문학전문매체 뉴스페이퍼가 지난 7~8일 1989명(문인 172명, 독자 1817명)에게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복귀에 반대한 사람은 1973명으로 99.2%, 찬성한 사람은0.8%(16명)으로 집계됐다. 고은 시인이 자숙해야할 기간에 대해 97.8%가 복귀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으며 ‘6년 이상’이라고 이야기한 이들도 23명 있었다. 지난 2017년 9월 ‘황해문화’에
이 책을 가장 잘 소개한 글은 최경영 KBS 기자의 추천사다. “이렇게 가정해봅시다. 언론사 기자들에게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줍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완벽히 독립된 환경을 조성해줘요. 데스크도 관여하지 않습니다. 언론사 기자들은 자신이 마음먹은 기사를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권력이나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사의 보도는 완벽히 객관적으로 세상의 진실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⓵인간은 무지하고 ⓶정보는 광범위한데 ⓷정보를 쥐고 있는 정부, 기업 등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가공해서 내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나온 뒤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3D로 관람한다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고 주변에 면피용 권유를 할 수는 있겠다. 두 번째, 다만 이번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바타3’을 만든다면 그걸 보러 극장에 가라고는 더이상 권할 수 없을 것 같다.기대했던 새로운 영화적 경험은 없었다. 고래를 닮은 거대 생명체 툴쿤이 맹활약하는 등 수준급 3D 해양 액션 시퀀스가 종종 감탄을 불렀지만, 2009년 세계를 강타했던 ‘아바타’로 충분히 본 ‘아는 맛’이었다. 13년 전과 동일한 구조로 전개되는 예측 가능한
최근 읽은 두 편의 논문은 경희대 이기형 교수의 (2010)와 숙명여대 박사과정 임소현이 석사학위 논문을 정리하여 지도교수 양승찬과 함께 쓴 (2022)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두 논문 모두 ‘저널리스트에게 현장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폈는데, 사뭇 다른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이기형의 분석대상은 의 심층탐사보도 “노동OTL” 연작 기사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
지난 12월30일 ‘쇼미 더 머니 11’(이하 쇼미)에서 래퍼이자 방송인 이영지가 우승한 후 반응은 두 갈래였다. 이영지를 응원하고 우승을 축하한 이들과 비판을 던진 이들이 있었다. 쇼미 11과 관련한 쟁점에 대한 답을 지난 10일 Mnet 쇼미 제작진 최효진 CP와 이형진 PD, 이영지에게 서면 인터뷰로 들을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 11에서 논란이 된 쟁점을 살펴보고 제작진과 이영지의 답변을 녹였다.“어차피 우승은 이영지”? 화제 모은 이영지 출연과 편파 논란쇼미 시리즈에서 “어차피 우승은 OOO”라는 말은 처음이 아니다. 201
※작품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지난 4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이 심상치가 않다. 개봉 이전 10년 넘는 공백 끝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란의 신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 물의 길’과 동명의 유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윤제균의 JK필름과 CJ ENM이 합작한 ‘영웅’이 다투던 극장가에 또 다른 거센 물결이 일어났다. 계속 1위를 ‘아바타 : 물의 길’이 차지하는 가운데 ‘영웅’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거센 대결을 벌이고 있는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 1월 11일 현재로서는 ‘영
지난 9일 서울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 전시가 국회 사무처에 의해 철거된 후 전시가 취소된 가운데, ‘검열’이라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12일에도 해당 전시를 주관한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처의 철거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그러나 해당 전시에 윤 대통령이 상의를 탈의한 모습으로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언론사 건물이 폭파되는 그림, 전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일부 기자들을 희화화한 캐리커처 등이 포함돼있어 전시 내용이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부분의 언
문화예술 분야에서 검열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검열을 당한 주체들은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 시민단체도 반복된 검열사건을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화 검열 사건을 열거하고, 이같은 일이 반복됨에도 방관하는 정부를 비판했다.10일 문화연대는 ‘반복되는 윤석열 정부의 예술검열 규탄한다’는 논평을 통해 “예술검열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검열 사건들을 방관하고 ‘윤석열차 사건’을 자행하며 사실상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에게 예술검열에 대한 면죄부를 준
지난해 지상파 연말 시상식 후, 지상파 콘텐츠와 대중의 화제를 모은 콘텐츠의 괴리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경기둔화로 인해 광고 수익이 메인인 지상파의 콘텐츠 투자는 축소가 우려되는 반면 글로벌 OTT 등은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022년 지상파 연기대상 시상식을 살펴보면 MBC는 ‘빅마우스’ 이종석, KBS는 ‘태종 이방원’ 주상욱,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 SBS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김남길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상식 이후 대상 수상자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