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관련 대장동 의혹, 김진국 靑민정수석 보도 거론
자제 촉구한 권태선 이사장 “개별 보도 이야기하면 한이 없어”

MBC 대주주·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의 일부 이사들이 MBC ‘뉴스데스크’의 정치권 관련 보도에 불만을 밝히면서, 과도한 보도 개입·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방문진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2022년 기본운영계획안을 보고 받았다. 계획안을 설명하기 위해 박성제 MBC 사장이 출석한 이날, 몇몇 이사들은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언급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것은 김도인 이사였다. 그는 박성제 사장에게 “9월14일 MBC가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한 번만 봐 달라”면서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옹호하고 있다. ‘고발사주’나 ‘김건희씨’(윤석열 후보 배우자)에 대해 보인 태도와는 전혀 반대”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가 지목한 9월14일은 조선일보가 1면에 ‘이재명표 대장동 개발 참여사, 3년간 배당금만 577억’이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다음날이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반박하면서 ‘조선일보는 정치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다룬 ‘뉴스데스크’ 리포트(이재명, 대장동 특혜 정면 반박‥“조선일보, 손 떼라”)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MBC 뿐 아니라 SBS ‘8뉴스’(이재명 “모범적 공익사업…조선일보, 정치 개입 마라”), KBS ‘뉴스9’(‘대장동 개발 의혹’에 이재명 정면 대응…野는 수사 촉구) 등도 이 후보의 입장 발표를 다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김 이사의 거듭된 질문에 박 사장은 “김건희씨 의혹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한 보도가 보시기에 미흡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MBC 보도의 균형성을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관련 보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김 수석 아들이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는 입사지원서를 써냈다는 20일자 ‘뉴스데스크’ 보도([단독] “아버지가 민정수석, 많은 도움 드리겠다”‥아들의 입사지원서)에 대해서다. 이후 김 수석 친형 등을 통해 김 수석 아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입장이 알려졌다.

박선아 이사는 “과거 김진국 수석과 변호사 생활을 같이 하면서 그분 아들이 고등학생 때부터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는 걸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자녀 입시나 취업에 대한 비리 사안과 다르다는 사실을 장삼이사는 안다고 생각한다. 권력형 비리였는지, 공정성 의문을 느끼고 보도할 가치가 있었는지 등 ‘리뷰’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개인의 비리 등 시각에서 보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반론이 충분히 들어갔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개별 보도에 대해 사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뒤늦게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 공적인 시스템에 따라서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이날 “판결문에 비추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이야기하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도관련 지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세월호 보도에 간섭해 방송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권 이사장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이 없다.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면서 “너무 날카롭게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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