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두달 앞두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40%대에서 상승세…TK지역서 박근혜 사면 긍정 평가도 영향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연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대응과 복지 확대 등이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임기말 대통령의 이러한 이례적인 지지율은 대선 정국에서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44.0%, 부정평가 53.0%로 나타났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6일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3.7%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3.1%p 하락했다. 

지난 2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0일부터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4.7%, 부정평가는 50.6%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대응, 복지 확대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29일 실시한 12월 5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 Barometer Survey)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49%로 나타났다. 

▲ 3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YTN 갈무리
▲ 3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YTN 갈무리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보다 13%p나 오른 38%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특별사면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9%로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34%)보다 높았는데 TK지역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난해 12월30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전국지표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연중 최고치가 나온 것 관련 “매번 이야기하듯 (문재인 정부는) 위기 극복 정부인데 정권 초반에 북핵 위기도 있었고 일본의 수출 규제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태풍과 파도가 휘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잘 유지하면서 한시도 쉬지 않고 항해해 왔다”며 “진정성과 노력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닌가 소박한 소회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TK 지지율이 많이 오른 게 박근혜씨 사면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고려없이 이뤄진 사면으로 알고 있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대선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았고 정권교체 여론은 꾸준히 50%대를 유지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40%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권교체 여론의 확산을 저지하는 분위기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마지막 해 지지율이 20%대이거나 그 이하를 기록했기 때문에 당시 여당들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반면 문 대통령의 지지세가 임기가 4개월 남은 시점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권교체 여론의 더 이상의 확산을 저지해왔다. 여당 내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정서를 강하게 표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부정평가가 우세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과 사과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 평가에는 신중한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28일 현 정부에 대해 “최소한 권력행사에 부정부패는 없었다”며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임기 말 역대 대통령들이 측근 비리 등으로 대선 국면의 이슈 중심이 됐던 것에 비하면 문 대통령은 조용할 정도로 이슈 중심에서 멀어져있다. 

이런 가운데 정권교체 여론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왔고, 최근 여러 악재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자 덩달아 정권교체 여론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성격에 대해 ‘정권재창출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1.4%로 한달 전인 지난달 6일 대비 4.8%p 늘었고, ‘정권교체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4%은 지난달 6일 대비 4.1%p 줄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정권 안정을 위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이 37.3%,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이 37.1%로 나타났다. 통상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기에 오차 범위 내에서 정권안정과 정권교체 여론이 팽팽하게 나타난 조사는 이례적이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1일 공개된 채널A 개국 10주년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38.5%, 정권 안정론이 31.5%로 교체론 지지 여론이 오차범위 밖인 7%p 많았다”며 “연말을 기점으로 여론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 평가는 42.7%로 부정 평가(36.4%)보다 6.3%p 높았다. 동아일보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잠시 멈췄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확진자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병상 확충에 따라 위중증 병상 대기 환자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높은 지지율은 2022년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자신감있는 어조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3일 신년사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차기 대선에 대해서도 “어느 정부든 앞선 정부의 성과가 다음 정부로 이어지며 더 크게 도약할 때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로 계속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주시고 좋은 정치를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는 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선 자동응답방식 1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8.4%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유선(20%), 무선(80%) 전화면접으로 실시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국지표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8.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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