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 이제 국민곁으로” vs
“노무현·문재인 비서동 와서 근무, 5년됐다”
용산이전이면 공약철회? 김 “아직 결정안돼, 靑나오는 결정 쉬운거 아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약속을 두고 당선자 측이 비서진이 현재 비서동에서 대통령집무실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하자 현 청와대 인사들이 1분이면 간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청와대 비서실이 있는 비서동에서 본관까지 가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이유로 5년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아예 비서동에 와서 근무하고 있으니 같은 건물에서 오가는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국방부가 있는 용산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과 관련해 당선자 측은 현재의 청와대 부지에서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한다는 방침은 확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은혜 윤 당선자 대변인은 17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3층 브리핑룸에서 실시한 일일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집무실과 관련해 당선인이 포함해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청와대를 왜 나와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장소 보다는 취지를 좀 더 설명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보통 지금의 청와대의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집중하고 있는 구조”라며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1분1초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이 거리두지 않고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조를 말씀드린 것은 지금까지의 청와대는 시민들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었고 고립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둬왔다”며 “국민곁으로 다가갈 상황이 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내려옴으로써 고려했던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는 함께하고자 하나 (국민들) 생활에 불편을 드리거나 서민의 안정적인 출퇴근과 주변 환경에 부담을 드리면 안된다는 고려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방안을 두고 ‘광화문시대 공약과 달리 용산으로 가면 공약을 지킨 것으로 봐야하느냐, 철회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어느 기자 질의에 김 대변인은 “결론이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아 전제로 말씀으리기 어렵다”면서도 “과거 어느정부에서도 이뤄진 적 없었던 따뜻하고 안정적으로 제공된 곳을 나온다다고 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 그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며 “장소가 확정되면 그 확정된 결과와 함께 (공약철회 인정 여부를)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설명에 현재 청와대 인사들은 광화문 이전 추진하는 것이 잘 되길 바란다면서도 비서진이 대통령한테 가는데 상당시간이 걸린다는 것에는 한목소리로 반박했다.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박수현 페이스북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박수현 페이스북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연결에서 “(청와대를) 어디로 이전하는 이유가 집무실과 비서실이 현재 청와대가 떨어져 있어서 비효율적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이 본관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는 거기서 한 것 같으나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과 집무실 거리를 없애기 위해서 본관 근무를 마다하고 비서동으로 내려와 있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이 찾으시면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전한다고 하는 그런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건 현재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다만 국민 속으로 더 들어가기 위해서 (이전)하는 당선자 공약에 저희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저희도 다 못한 것이다. 저희도 여기까지 밖에 못 했으니 당선자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공약은 잘 그렇게 실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까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김은혜 대변인의 언급을 두고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지 5년됐다”며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썼다. 반어적인 표현이다.

▲청와대 비서실이 있는 비서동 여민1관. 사진=박수현 페이스북
▲청와대 비서실이 있는 비서동 여민1관. 사진=박수현 페이스북

탁 비서관은 이어 추가로 작성한 글에서 자신이 윤 당선자의 청와대 이전 계획에 의견이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시설들이 아깝고, 해방이후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역사들…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고 썼다.

탁 비서관은 “청와대가 사람들의 관심과 가보고 싶은 공간인 이유는 거기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전에 ‘저도’를 ‘반환’ 했을때 처음에는 국민들이 관심이 많있지만 결국엔 관심이 사라지고 결국 사람들이 별로 찾지않는 공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탁 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 준다고 했었다”며 “상관없다. 여기 안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고 비아냥거리는듯한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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