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는 출입기자에 기자실 추가 설치
“등록만 1000명일 뿐 수용엔 문제없다”
“자리 못 잡아 인근 카페서 대기한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언론의 관심도 연일 인수위 행보에 쏠리고 있다. 청와대 조각과 내각 구성에 대한 문제부터 업무보고에서 오갔던 내용들이 주요 취재 대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수위에 등록된 기자만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취재 환경이 열악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기자실에 자리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인수위 측에서는 원활한 취재 환경 조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직 인수위 활동 초기인 만큼 여러 제약이 있지만 출입기자들을 위한 조치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인수위 앞 프레스다방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사진=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난 24일 인수위 앞 프레스다방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사진=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 측은 등록된 출입기자를 약 10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수위 출입기자를 위한 기자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감독원, 통의동 금융감독원 앞 천막으로 만든 ‘프레스다방’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위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내부 기자실 조성에도 나섰다.

삼청동에는 브리핑룸과 기자실이 있다. 김은혜 윤석열 당선자 대변인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삼청동 브리핑룸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들이 가장 몰리는 곳이 삼청동인 이유다. 삼청동 브리핑실과 기자실에는 약 200여명이 수용 가능하다고 한다.

윤 당선자 집무실이 있는 통의동도 출입기자들에게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는 공간 부족 문제와 경호 문제로 실내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통의동 외부에 천막을 설치해 기자들이 그곳에서 기사를 작성하곤 했다. 통의동 금융감독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화장실도 갈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인수위는 지난 27일 통의동 1층에도 실내 기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공간 부족과 경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자실 마련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통의동 1층 실내 기자실이 완성되면 삼청동에서만 진행되던 브리핑이 통의동과 번갈아 가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위 측은 등록 기자만 1000여명을 넘을 뿐, 통의동과 삼청동을 찾는 기자들을 수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장 취재의 경우 ‘풀단’을 꾸려 순번제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취재 여건 보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풀단이란 협소한 취재 환경 등 문제로 인해 일부 인원만 취재를 할 수 있게 출입기자단과 조율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경우 기자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현장을 취재하고 여기서 취재한 내용을 출입기자단에 공유한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윤 당선자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등록한 기자만 1000여명이고 현장을 찾는 기자는 그 정도가 되지 않는다. 등록에는 제한이 없어서 숫자만 많아 보일 뿐 이들이 모두 삼청동과 통의동을 찾지는 않는다”며 “삼청동의 경우 200여명 정도의 출입기자를 수용할 수 있게 시설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여건 보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풀 취재 형식을 갖추면서 한 매체당 한 기자만 취재할 수 있도록 조율하며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인수위 차원에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제대로 된 취재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위 출입기자인 A기자는 “200여명이 수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브리핑룸과 기자실에 꾸역꾸역 인원을 다 넣었을 때 가능하다는 이야기”라며 “자리를 못 잡아서 인근 카페에서 대기하다가 현장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위 출입기자인 B기자는 “인수위 출범 초기 현판식 취재 풀단 구성을 늦게 공지하면서 언론사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은 뒤 풀단 구성 문제는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날이 추운 상황에서 천막 하나 설치해놓고 프레스다방이라고 이름만 지으면 그게 무슨 취재 환경을 보장해주는 것인가. 그래도 불만들을 수렴해 기자실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한 부분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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