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연속 참패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나만 살고 당은 죽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더니” “당권도전 어려울 것”
내부 쇄신요구에도 반성없는 정당 반감도 요인? 답변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결과 참패의 책임을 지고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마저 총사퇴했다. 이번 패배 책임을 놓고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무리한 등판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 등에 “당은 죽고 나만 사는 결과”(박지원 전 국정원장) “대선 2차전으로 만들어 선거가 더 어려워졌다”(박용진) “대선패배의 원인”(조응천) 등 책임론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선과 지난 3월9일 대통령선거에 이어 주요선거에서 세차례 연이어 참패했다. 지도부 사퇴, 비대위 설치에 이번엔 비대위의 비대위까지 구성하기로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 일동은 2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번 지선 결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리고, 민주당의 더 큰 개혁,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 들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준 2914분의 후보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와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윤 비대위원장 모두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도 답변없이 차에 탔다.

고용진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당내에서 연고없는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가 지방선거 패배 이유의 하나로 보는가’라는 질의에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며 “그런 지적과 몇가지 제기된 얘기들이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닌데 그런 부분도 다 결합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그 얘기가 있었지만 그 얘기를 길게 한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일 오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일 오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쇄신론에 따른 혁신위 구성 관련 언급은 없었느냐는 질의에 고 수석대변인은 “없었다”며 “향후 혁신의 기구 구성과 거기에 운영내용, 운영 방식, 내용에 관해서는 절차를 거치며 의논해 가면서 다듬어 질 것”이라고 답했다.

선거 막판 제기된 박 위원장의 쇄신 요구와 586 용퇴, 최강욱 징계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민주당이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반감이 들게 한 게 패배요인이 된 것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고 수석대변인은 “그런 얘기는 안했다”며 “나중에 제 개인 의견은 따로 제가 기자들과 대화할 일이 있으면 드리겠다. 향후 비대위원 사퇴와 해산을 어떻게 할지에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의 등판이 패인이라는 책임론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내 제기됐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지 마라 하지 마라라는 입장이었다”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에 가서 지원나갔다가 (계양을이 접전을 벌여) 발목을 잡힌데다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가 다 거기서 지원유세 하는 그런 형국까지 몰렸다”고 지적했다. 조 비대위원은 “상처뿐인 영광이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며 “재보선에 나온 이유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대참패의 일(한) 원인이 됐다.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 “국민들 보기에는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다시 지방선거 전면에 서서 선거를 지휘해 그걸로 대선 연장전으로 선거를 끌고 간 것이 아니냐’, 이런 상태에서 ‘지역일꾼론’이 안 먹히니 준엄한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효과가 기대했던 것을 얻지도 못했다”며 서울의 구청장들(8곳)이 승리한 반면, 송영길 후보는 모든 구에서 오세훈 시장에 패배해 표의 분리현상이 나타난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도 이재명 위원장의 당권도전에 대해 본인이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수석대변인이 2일 낮 비대위 총사퇴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수석대변인이 2일 낮 비대위 총사퇴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난 1일 밤 10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이재명 위원장을 빗대어 풍자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고 비유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며 “강성 지지자의 요구대로 비대위는 서울에서 송영길 후보는 경선을, 이재명 후보는 단수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계양을에 준비하던 후보가 있었음에도 왜 이재명 후보가 경선없이 단수 전략공천 되었는가. 설명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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