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거전 TBS 교육방송 기능전환 ‘시의회 과반 의석되면…’ 장담
112석 중 76석 국민의힘 36석 민주
김어준 뉴스공장 편향성 문제도 검증대 올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6·1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휩쓸면서 사실상 TBS 운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 시장은 선거기간중 TBS가 교통방송의 역할을 다했다며 서울시의회의 다수의석이 확보되면 교육방송으로 기능을 바꾸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TBS 내부와 거센 충돌이 예고된다. 다만 청취율 1위이자 대표적 편파방송의 비판 대상이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내부의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집계한 당선자 명부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지역구 의원 정당별 분포가 국민의힘 70석, 더불어민주당 31석이었고, 비례대표 의원은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5명으로, 국민의힘이 모두 76석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6석에 그쳤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내준 것은 12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가진 서울시의회가 TBS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TBS 거액의 예산 삭감을 시도했으나 시의회의 반발로 관철하지 못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TBS의 교육방송화라는 아이디어를 내걸고 TBS 손보기를 공언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처음 밝혔다. 오 시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개편과 관련해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건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될 일”이라면서도 “교통방송의 본질적인 기능의 전환을 고민할 때가 됐다. 그 점은 (서울시의회)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TBS 재단 감사결과의 경우 선거 이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야겠죠”라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지방선거 당선 후 첫 출근길 서울시 청사 로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지방선거 당선 후 첫 출근길 서울시 청사 로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오 시장은 그 이튿날인 같은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연결에서 교통방송 기능의 소멸론을 언급했다. 그는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티맵이나 앱을 켜고 운전한다.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까우니…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평생교육시스템 융합 등으로 기능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립재단으로 돼 있는 조례를 바꾸겠다는 것인지를 두고 오 시장은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서울시민들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파수가 활용되겠죠”라고 했다.

이어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도 오 시장은 “조례를 바꿔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제방송 회귀’, ‘방송장악 노골화’ 비판에 오 시장은 “TBS의 사장 임기가 조만간 만료되는데, 그런 의도라면 저하고 뜻을 같이 하는 분을 사장으로 선임해 서울시 홍보수단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며 “그걸 포기하고 방송 기능을 바꾸겠다는 건데 과연 그런 뜻이겠느냐”고 해명했다. 다음날인 17일 관훈토론회에서도 ‘교육방송으로 재편하는 게 자연스럽게 김어준 프로그램 정리의 일거양득을 노린 것 아니냐’는 최광숙 서울신문 대기자 질의에 “평생교육 중요성 때문에 교육방송 아이디어를 냈는데, 시의회 구성 분포가 바뀌게 되면 그 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히 토론하겠다”며 “충분히 토론해서 결정하겠지만 교통방송의 기능이 다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현실을 감안해서 이야기한 건데, 김어준씨 방송이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여 자주 선정성 논란이 되는 바람에 제 의도가 의심받고 있다”며 “그 부분이 오히려 억울하다”고 했다.

TBS 내부에서 방송 탄압이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오자 오 시장은 “교양 프로그램을 없앤다고 한 적이 없는데, 교양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을 전제로 해서 비판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모양이다. 교육방송을 해도 교양프로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바꾸겠다고 했느냐. 시의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바꾸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TBS 기자협회·PD협회·아나운서협회방송기술인협회·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등 내부 구성원들은 지난달 16일 성명을 내어 ‘제5공화국의 망령’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TBS를 홍보 수단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방송 기능을 전환한다’는 오세훈 시장 발언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TBS가 재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오세훈 후보는 정녕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오 시장에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는 전면적인 저항을 천명한다”고 역설했다.

▲김어준 방송인이 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TBS 영상 갈무리
▲김어준 방송인이 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TBS 영상 갈무리

 

지방선거 결과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만큼 오 시장과 시의회가 마음만 먹으면 TBS 기능 전환이든 예산삭감이든 뭐든 강행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확보됐다. 하지만 이를 밀어붙일 경우 방송 탄압이라는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고,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언론탄압을 한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TBS의 대표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외부의 비판에 저항할 만큼 치열하게 내부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이재명 반윤석열 성향의 논조를 보여온 ‘김어준 생각’이나 진행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중적 유튜브 방송(다스뵈이더)에서 ‘이재명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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