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자, 사내 고충위 신고 한 달 뒤 ‘연구원’ 부당전보
머니투데이, 여러 수사기관의 “잘못된 조치였다” 판단에도 불복
머니투데이 측 “인척관계 여부 사안 본질과 관계없는 일”

머니투데이에서 4년 전 발생한 사내 성추행 사건 가해자가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과 인척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머니투데이 법인과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등 위반으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12일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 가해자인 강아무개 전 미래연구소 소장과 홍 회장의 배우자는 사촌지간인 것으로 나온다. 강 전 소장은 2000년대 초 머니투데이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이후 2012년 1월31일 미래연구소M 연구소장으로 재입사를 했다.

▲머니투데이 CI.
▲머니투데이 CI.

 

피해자, 사내 고충위 신고 한 달 뒤 ‘연구원’으로 부당전보 VS
가해자, 민사소송 판결 후인 3년 뒤 ‘사표’ 쓰고 퇴사

그러나 강 전 소장은 지난해 6월24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사표 수리와 함께 미래연구소는 사라졌다. 강 전 소장이 사표를 낸 이유는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소속이었던 A기자가 직속 상사인 강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3단독 정도영 판사는 지난해 6월22일 “피고가 원고에게 배상해야 할 위자료를 5000만원으로 정한다”고 판결했다.

피해자인 A기자가 강 전 소장에 대한 성추행 문제 제기를 한 뒤에도 3년 넘게 회사를 다녔던 것.

피해자인 A기자는 2018년 4월12일 사내 고충처리위원회에 당시 직속 상사인 강 소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알렸다. 그는 2016년 9월 입사 이후 강 소장의 성추행이 지속적이었다며 고충위에 강 소장의 사과와 그에 대한 조사, 가해자와의 업무 공간 분리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 달 뒤 A기자 의사와 무관한 곳으로 발령을 받아 논란이 컸다. A기자는 기자로 복직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부당전보 구제 신청까지 취하했으나 이후 사측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A기자는 2018년 10월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고용부는 2019년 4월 성추행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금지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혐의로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고용부는 2020년 10월 근로자에게 임금 전액을 지급하지 않아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로 박종면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또 한 번 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이 사건 담당 검사만 4번 바뀌었다. 이후 검찰은 약식기소했는데,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약식1부 판사 이동희)은 약식기소된 머니투데이 법인과 박종면 대표 등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머니투데이 법인과 박 대표는 정식재판을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측 “인척관계 여부 사안 본질과 관계없는 일”

‘강 전 소장과 홍 회장이 인척 관계가 맞느냐’는 질문에 머니투데이 측 관계자는 12일 오후 문자메시지 답변을 통해 “강 전 소장 사직을 전후해 질문과 관련한 내용이 알려졌으며 회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강 전 소장과 홍 회장이 인척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냐’고 묻자, 머니투데이 측 관계자는 “회사의 입장과 강 전 소장과 회장의 인척관계 여부는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추행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부당전보하고 가해자의 1심 유죄 선고가 확정되고 나서 퇴사 처리한 이유가 홍 회장과 인척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회사는 어떤 입장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회사나 제3자가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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