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정보공개센터, 행정소송 통해 받은 정부광고 내역 분석 
정부광고집행, 동아-중앙-조선-매일-매경-한경-서울-한겨레 순 
정부광고주, 중소기업은행-토지주택공사-경북도청-대구시청 순 

▲디자인=안혜나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신문사 정부광고 집행내역을 전수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지금껏 국회의원 요청이 있을 때 국정감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통계가 일반에 모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언론노조와 정보공개센터는 2020년 6월 언론재단에 정부광고 집행내역 공개를 요청했으나 “영업비밀”, “언론사의 광고비 인상 요구 우려” 등의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에 정보공개 일부거부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승소, 2016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자료를 확보했다. 언론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공개 자료는 당시 받은 약 31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광고주와 매체 형태에 따라 재분류하고 기본적 지표들을 추출한 것”이라 설명했다. 

분석결과 2016년~2019년 신문에 집행된 정부광고료는 연평균 21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메이저신문으로 불리는 종합일간신문에 전체의 52.8%에 해당하는 1115억원 가량이 집행됐다. 지역일간신문에는 833억원(38%)이 집행됐고, 일반주간신문은 33억원(3.8%), 지역주간신문은 36억 원(4.2%)의 정부광고가 집행됐다. 

매년 정부광고를 가장 많이 가져간 신문사는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4년 평균 95억3000만원 가량의 정부광고를 가져가며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부광고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광고비를 내도 동아일보는 동아미디어그룹 내 여러 매체에 광고를 내준다. 광고주 입장에선 끌릴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수치가 일종의 ‘단가 후려치기’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의 뒤를 이어 중앙일보 85억 원, 조선일보 83억6000만원, 매일신문 71억6000만원,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각각 57억 원의 정부광고를 가져갔다. 이어 서울신문 55억3000만원, 한겨레 54억2000만원, 한국일보 50억8000만원, 경향신문 50억6000만원 순이었다.

광고료를 가장 많이 집행한 광고주는 지방자치단체였다. 4년 평균 1012억 원을 지출하며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이어 공공기관이 819억 원으로 37.4%, 지방공기업이 135억 원으로 6.2%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광고주 중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4년 평균 123억3000만원을 집행하며 광고집행액 1위를 기록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85억4000만원으로 2위, 한국전력공사가 47억30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자체 광고주 가운데선 경북도청이 75억3000만원으로 1위, 대구시청이 54억1000만원으로 2위, 서울시청이 49억7000만원으로 3위, 경기도청이 44억5000만원으로 4위를 나타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데이터 공개를 가리켜 “정부광고 집행 투명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고 평가한 뒤 “이 자료가 언론계와 학계의 검토와 분석을 통해 정부광고 집행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재고하고, 질 높은 공공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도모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해당 데이터를 언론노조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했다. (http://media.nodong.org/bbs/view.html?idxno=123908&sc_category=)

강성국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앞으로 언론과 정부 광고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과 국민 누구나 정부광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부 광고 공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공공기관도 언론도 모두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 신뢰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6월 중 정부 광고 집행내역 공개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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