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문진,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 사안에 대한 처리 결과 공개
‘도쿄올림픽’ 사고 후 ‘공공성강화위원회’, ‘다양성데스크’ 등 조치 밝혀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해 MBC의 ‘도쿄올림픽’ 방송 사고 등에 대한 시정과 처리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MBC는 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 원전 참사’ 사진을, 아이티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자막을 쓰는 등 참가국 비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국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 유튜브 채널의 김연경 선수 인터넷 자막 왜곡 논란 등도 있었다. 일부 경기를 중계하는 고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탄받는 등 여러 지적사항이 있었다.

[관련 기사: MBC 보도본부장, 논란의 ‘도쿄올림픽 중계’ 책임지고 결국 사임]

▲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사진=언론노조.
▲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사진=언론노조.

지난해 책임자들이 사임을 하고 향후 ‘공공성강화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는데, 지난달 12일 방문진이 이후의 조치들을 확인하고 공개했다.

지난 12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1 국정감사 시정 및 조치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도쿄올림픽 사고 이후 MBC가△공공성강화위원회 마련 △심의교육 강화 △사규개정TF 조직 △다양성데스크 지정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방문진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MBC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사고에 대한 지적, 연공서열식 문화, 지역MBC 경영난, MBC의 작가용 표준계약서 문제, 제작비 투자가 저조한 점, 높은 연계편성 수치, 방송광고 협찬 고지 위반이 지상파3사 중 가장 높은 것, 경찰을 사칭한 MBC 기자 문제, 뉴스 ‘사전녹화’ 사건, 뉴스데스크의 ‘녹취록’ 보도에서 방문진이 보도지침을 제시할 뻔한 사건 등에 대한 지적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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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목소리 MBC 작가부당해고·지적재산권 문제 비판]

▲ 왼쪽은 7월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당시 논란이 된 MBC의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중계 화면(MBC 중계 영상 갈무리), 오른쪽은 영국 출신의 한국 주재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가 트위터에 올린 7월25일 남자축구 B조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전 스코어 자막. 
▲ 왼쪽은 7월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당시 논란이 된 MBC의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중계 화면(MBC 중계 영상 갈무리), 오른쪽은 영국 출신의 한국 주재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가 트위터에 올린 7월25일 남자축구 B조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전 스코어 자막. 

도쿄올림픽 이후 MBC는 전담 심의위원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개회 1~2달 전에 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2베이징 겨울 올림픽(2022 2월) 직전에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시 심의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심의교육은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도쿄올림픽 개막식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칙과 윤리강령을 위반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취재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기 위해 ‘공공성강화위원회’를 필두로 사내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도 요청됐는데, 올해 중반 활동 종료를 목표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특히 이 운영회를 통해 올림픽 종료 직후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전 직원 대상 인권감수성 특강을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당시 방송사고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징계 수준이 ‘권고’에 머물러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방문진은 MBC가 공공성강화위원회와 함께 ‘사규개정TF’를 만들어 사내 규정 점검 후 개정작업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MBC 내 ‘다양성데스크’를 두고 뉴스, 디지털, 스포츠, 시사교양 등 각 콘텐츠 별로 다양성데스크를 지정해 제작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고 예방과 공적 가치 기준으로 콘텐츠 기획안 등을 점검했다고도 확인됐다.

▲ 7월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사옥에서 박성제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관련한 논란에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MBC
▲ 7월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사옥에서 박성제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관련한 논란에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MBC

당시 올림픽 사고 관련 외주제작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방문진은 MBC 외주제작사 등이 포함된 MBC방송콘텐츠 상생협의체를 구성,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문진은 MBC 올림픽 방송사고를 계기로 자회사와의 협업 추진에 있어서 효율성과 더불어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도록 관리 감독 책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에서 법적 근거가 없이 방문진의 출연금 2배가 넘는 액수의 기부금이 정수장학회에 지급되고 있고 배당금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게 지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방문진에서 2019년 20억 원, 2020년 10억 원, 2021년 20억 원의 기부금을 장수장학회에 지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방문진은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국내 및 해외대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적정한 기부금 수준을 검토하고 사용 용도의 적절성에 대한 확인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MBC는 연공서열식 문화를 전환하고 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MBC 전사원 대상 조직역량과 조직 문화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지난해 10월에는 MBC 내 젊은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0년차 이하의 익명 토의기구 ‘주니어보드’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MBC “우리 회사 어떤가요” 전 사원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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