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홍 대표이사 고발·해임추진 이어 공정위 제소도
“불공정협약으로 해마다 150억원 지급, 매출액의 20%”

연합뉴스TV의 주주들이 연합뉴스TV가 연합뉴스와 불공정한 협약을 맺고 부당하게 지원해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앞서 주주들은 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는 불공정 협약 개정을 요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연합뉴스TV 2대주주인 을지학원을 비롯한 소수주주 5명은 23일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등 두 법인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금지(45조)’ 위반으로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의 주주는 총 54인으로, 5인의 신고인 외에 7인이 협약과 관련한 민·형사상 제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헌호 연합뉴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은 “연합뉴스는 최대주주 지위와 겸직 대표이사라는 조직 구조를 기반으로 연합뉴스TV로부터 과다한 이익을 제공받는 거래를 11년 간 해 오고 있다.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고 제소 취지를 밝혔다. 최헌호 사외이사는 연합뉴스TV 소수주주로 을지재단이 설립한 EU인베스트 대표다.

이들은 연합뉴스TV가 2011년 개국한 이래 연합뉴스와 불공정한 협약을 다수 맺어 해마다 150억~185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의 지난해 매출액 862억여 원에 비추면 연 매출의 21.46%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이들에 따르면 연합뉴스TV는 연합뉴스의 인프라를 쓴다는 명목으로 연 매출액의 4%를 지급하는 업무협약을 맺어왔다. 또 연합뉴스TV가 자사 광고영업을 모두 연합뉴스에 맡기면서 대행수수료로 매출액의 9.5%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연합뉴스TV는 자사 영상 제3자 이용 거래를 연합뉴스가 수주한 경우 그 수입의 30%를 지급하고, 연합뉴스TV 영상 저작권의 20%를 연합뉴스와 공유하는 계약도 맺고 있다. 연합뉴스가 연합뉴스TV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하는 협약과 임대차 계약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소수주주들은 이들 협약이 불공정하며,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연합뉴스TV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제도에서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간 관계는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연합뉴스TV 재승인 당시 개선을 권고하는 등 오랜 지적을 받아온 문제로, 지난해 말부터 미뤄진 협약 개정 쟁점이 최근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는 지난해 말로 기존 3년치 거래 협약이 만료됐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최근 연합뉴스TV 측이 현행안과 유사한 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안팎에서 협약 개선 요구가 나왔다.

방통위는 지난 2020년 연합뉴스TV에 광고영업을 연합뉴스가 대행하지 않도록 하는 재승인 조건을 부과했다. 또한 방송 독립성 강화를 위해 최대주주인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연합뉴스TV 대표이사를 겸직하지 않도록 하고 연합뉴스 기자·PD 직군 파견을 해소할 것도 권고했다. 그러나 약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승인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게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와 소수주주들의 설명이다.

▲성기홍 연합뉴스 겸 연합뉴스TV 사장의 연합뉴스TV 경영설명회가 지난 5월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연우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성기홍 연합뉴스 겸 연합뉴스TV 사장의 연합뉴스TV 경영설명회가 지난 5월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연우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소수주주들은 앞서 16일 성기홍 연합뉴스 겸 연합뉴스TV 사장에 대해 불공정한 협약으로 연합뉴스TV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최헌호 사외이사는 “연합뉴스TV 이사 7인 가운데 5인이 연합뉴스 출신인 현 이사회 구도에서 불공정한 현실을 바꾸려면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들은 성 대표이사 해임 의결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홍보 관계자는 이번 제소에 “연합뉴스가 갑질하고 연합뉴스TV가 미디어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의 거래는) 정상 절차를 거친 협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잘못된 주장에 대해선 엄정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연합뉴스가 방통위가 부과한 재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이행계획을 내고 점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TV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우리는 재승인 조건을 이행하고 있다”면서도 이행계획이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의 대주주로, 연합뉴스TV 주주 구성은 연합뉴스 28.01%, 을지학원 9.92%, 화성개발 8.26%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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