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규제 비대칭, 선거방송 매출 점유율 축소 등 요인으로 언급
KBS 이사들, 수신료 인상안 추후 대응책 및 경영수지 개선방안 요구

KBS의 상반기 예산 집행 실적이 당기 순손실 106억 원, 사업 손실 148억 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상파 광고 시장의 회복 둔화, 선거방송 수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S는 14일 이사회에서 상반기 예산집행 실적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KBS의 상반기 수입은 목표(7239억) 대비 204억 원 미달한 7035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애초 배정된 7403억 원에서 262억 원 감소한 7141억 원을 지출했다.

최선욱 KBS 전략기획실장은 지상파 광고시장 환경을 주된 수익 약화 원인으로 들었다. 최 실장은 “KBS와 MBC가 당기손익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이고, SBS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다. 자사렙을 운영하는 SBS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수익에 있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의존하는 KBS와 MBC는 상대적으로 손익 또는 영업에 있어서 불리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KBS 본사 사옥
▲서울 KBS 본사 사옥

상반기 수신료 수입은 3454억 원으로 상반기 목표(3467억 원) 대비 13억 원 적다. 코로나19로 인한 징수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KBS 측 설명이다.

대통령 선거,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의 대형 선거 이벤트도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 실장은 “올해 선거방송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종편 등에 선거방송 관련 광고, 토론 부분들이 병행됐다”고 밝힌 뒤 “정당들의 선거 전략이 지상파 중심에서 디지털 선거 전략으로 개편되면서 관련 수익이 미달한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이후 공공기관 홍보사업의 축소 여파로 협찬·캠페인 관련 수익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TV VOD 관련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IPTV 사업자들과의 방송 재송신료 협상이 진행 중이라 관련 매출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도 수익 감소 요인으로 언급됐다.

방송제작비의 경우 배정된 예산(3270억)보다 158억 원 적은 3112억 원이 집행됐다. 본사 TV, 라디오 제작비가 예상보다 덜 집행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예산 실적 관련해 김의철 KBS 사장은 “당초 경제 전망과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금융 시장의 변동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 등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하향세를 바라보고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광고수익 감소 등 여러 가지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남은 기간에 재송신 협상 등 여러 수익 확대 노력을 하면서도 향후 경영 수지, 예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 8월 초에 이미 재정안정화 전략회의를 통해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KBS 본사
▲서울 KBS 본사

일부 이사진은 이날 수신료 인상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6월 KBS 이사회가 월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관련 의견서를 붙인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에 넘겼다. 이후 국회에서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류일형 이사는 “일부 미디어를 통해서 프랑스라든지 유럽의 수신료 폐지 이야기가 국민들 앞에 사실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며 “지혜롭게 적극적으로 여론에 대한 홍보, 보도자료, 세미나 같은 적절한 것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회에서의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다는 답답함도 드러냈다.

이에 최선욱 실장은 “국회 상황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국회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경우 회의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속된 말로 그것(수신료 인상안)이 과연 그분들에게 급하냐, 이런 정도의 입장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범 이사의 경우 “유튜브라든가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예산 집행과 관련해서 정당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상파에 대한 배정을 줄인 게 원인이라고 말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며 “획기적인 경영수지 개선 방안을 추후 보고해주실 것을 공식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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