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 최초 5인 동반 포경수술’ 장면 내보내
“포경수술 선택하도록 조종하고 전시까지” 비판 나와 
살림남 제작진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 강조 

▲KBS 2TV '살림남2'의 한 장면.
▲KBS 2TV '살림남2'의 한 장면.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17일자 방송이 포경수술 장면으로 시청자 항의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선 비뇨의학과 전문의 ‘꽈추형’과의 성교육 이후 포경수술에 대한 ‘오해’가 풀린 전직 야구선수 홍성흔의 중학생 아들과 그의 친구 5명이 ‘포경 브라더스’를 결성, 수술받는 장면이 공개됐다. ‘살림남’은 ‘방송 최초 5인 동반 포경수술 현장’이라며 해당 방송을 홍보했다.

이에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살림남에서 남아에 대한 포경수술을 선택하도록 조종하고 이를 전시하듯 방송에 내보냈다”며 제작진 사과과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자는 “미성년자는 본인 스스로 (포경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성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단체로 끌고 가 방송에 내보낸 것은 성 학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19일 현재 1600명 이상이 동의했다. KBS 시청자청원 제도는 30일 간 1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KBS 살림남 제작진은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살림남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포경수술은) 한 달 반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다”며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든 수술 장면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하에 이루어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제작진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 포경이 마치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선동을 하고 주체성이 모자란 아이들에게 강요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포경수술을 두고 “성기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귀두지에 의한 만성자극을 피하며 귀두포피염, 요로감염 및 음경암 등을 예방할 수 있지만 적당한 위생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모든 남자에게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남성의 포경수술 비율은 2010년대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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