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사 합의돼야 음성 상영” “의정활동 사전 검열? 사과해야”
“매우 부적절한 영상이면 동의하기 어렵다”
“자막이 논쟁이 된 건데 영상을 안 틀면 자막만 나가는데, 더 안 좋으시잖나?”

4일 오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가 윤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 음성 재생 여부를 놓고 한때 파행했다. 이날 외통위 국감은 김홍걸 의원이 대통령 비속어 관련 영상을 국감장 스크린에 화면과 음성을 함께 재생할 수 있도록 요구하면서 공방을 벌이다 파행에 이르렀다.

김홍걸 의원은 윤재옥 외통위원장에게 “저희 보좌관이 질의 때 사용할 영상에 대해서 행정실 협조를 구했는데 행정실장 쪽에서 위원장님 동의가 있어야만 영상을 틀 수 있다고 답을 받았다”며 “이 영상은 이미 일반에 다 공개된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때 영상이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두 번 세 번 자세히 좀 들어달라 다시 들어보라 했던 영상인데 그것을 못 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질의를 위해 영상을 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재옥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장 규정을 들며 “영상, 특히 음성이 방영되는 거에 대해서는 제가 여야 간의 간사 간에 합의가 되면 제가 상영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재정 민주당 간사는 “대통령을 모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영상의 해석에 있어서 확신이 있으신 게 우리 국민의힘 위원님들로 알고 있다. 굳이 영상 상영 자체를 부동의하실 이유가 있느냐”며 음성까지 포함한 영상 상영을 요청했다.

이에 김석기 국민의힘 간사는 “사전에 영상을 봐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동의하겠다. 그러나 매우 부적절한 영상이면 저는 간사로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제가 4선 의원인데 국정감사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저도 옛날에 영상을 튼 적이 있는데 그때 여야 간사와 위원장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 영상의 경우는 사실은 자막이 논쟁이 된 건데 영상을 안 틀면 자막만 나가는데 더 안 좋으시잖나”라며 “지금 어떤 영상을 놓고 논쟁하는 지 국민이 지금 다 보고 계신다. 생중계로 이거를 국민들 못 보게 막고 있는 여당 의원님들의 모습이 과연 정당하게 비칠까 싶다. 이미 5~600만 명이 본 영상인데 뭘 국정감사장에서만 틀지 말라고 하는 게 이게 말이 되나”라고 비꼬았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제가 올해로 국정감사 열아홉 번째다. 이런 일로 논쟁하고 이렇게 국감 진행되는 거 처음 봤다”며 “저도 위원장을 해봤다. 여야를 떠나 국정감사와 국회 운영을 상임위원장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어떻게 의원의 의정 활동과 국감 활동을, 영상 트는 걸 여야 간사가 사전에 보고 판단하겠다?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있나? 사전 검열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건 사과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공방이 끝나고 김경협 의원의 질의 시간이 됐지만, 김경협 의원이 준비한 영상도 음성 없이 틀게 되면서 다시 음성 관련 공방이 이어졌다. 

영상엔 비속어 논란 영상으로부터 촉발된 음성 동시 재생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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