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 尹 멘토로 알려진 천공 “기자들하고 노상 말한다고 국민소통 아냐”
박홍근 “대통령 자초한 논란 언론탓” 정청래 “MBC 기자가 그렇게 두렵나” 이정미 “기가 찰 노릇”

지난 20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이 대통령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발언을 방영한 직후 대통령실이 21일 오전 실제 출근길 문답을 중단해 논란이다. 야당 정치인들은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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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어제 MBC 스트레이트에서 천공스승이 도어스테핑 하면 안 된다(고 발언 한)는 것이 방영되자 (대통령실이) 가림막 설치와 도어스테핑 중단까지 (결정했는데) 갈수록 가관”이라며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잔인하고 오만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MBC 스트레이트를 보면 천공은 ‘앞으로 윤 대통령은 출퇴근 시간에 질의응답 시간을 계속 가져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 기자들 수준 너무 낮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 방법이냐 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합니다. 기자들하고 노상 말한다고 국민의 소통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 천공 발언 영상.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 천공 발언 영상.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 천공 발언 영상.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 천공 발언 영상.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해당 방송을 보면 천공은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정부를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누구 책임으로 돌리려고 그러고. 이거는 우리가 다 같이 책임이지, 이건 누구 책임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대응에 대해 정부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대통령 자초한 논란을 언론탓으로 돌리고 헌법상 (보장된) 언론취재마저 탄압하니 국민 가만히 있겠나”라며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설전 직후 경호 보안 이유로 가림막 세우고 도어스테핑마저 중단하려고 하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MBC 기자는 출근길 문답에서 윤 대통령이 MBC 보도를 향해 “악의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MBC 기자가 따져 묻자 YTN 기자 출신인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반말로 MBC 기자를 막아선 일이 있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전이 화제인데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등 본질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MBC 기자가 그렇게 보기 싫은가. MBC 기자가 그렇게 두렵나. 좁쌀만한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주의 바란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많이 화가 나셨나보다. 가벽을 설치하라고 하더니 도어스테핑까지 중단하라고 한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불가침 성역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출근길 브리핑을 하는가 마는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영원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는 기가 찰 노릇”이라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은 언론 개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 개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로는 헌법과 자유를 외치지만 그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배반하는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수천억 들여서 청와대 밖을 나왔지만 결국 국민과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무엇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냐. 정권의 불편한 목소리는 듣기 싫고, 정권의 실정을 숨기고자 가림막을 세우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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