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KH그룹 수사 보도
검찰 취재 동아일보 “KH, 北과 경협 합의서”
KH그룹 “北에 단 돈 1원도 준 적 없다” 반박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에 KH그룹이 관여했다는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대해 KH그룹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부인했다.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은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검찰 수사망에 있는 기업 집단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22일 12면에 KH그룹에 관한 단독 보도(“KH회장, 北과 경협 합의서”… 檢, 대북송금 관여 가능성 수사)를 실었다. 

▲ 동아일보 지난 22일자 12면.
▲ 동아일보 지난 22일자 12면.

보도 내용은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2019년 5월 김 전 회장과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라는 것이다. 검찰이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에 KH가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배 회장은 2019년 5월 중국 단둥으로 김 전 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과 함께 출장을 떠났고, 이들은 중국 단둥에서 대남 민간 경협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박명철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민경련은 쌍방울과 대북사업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경협 합의서를 작성한 뒤 배 회장과도 경협 합의서를 체결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경협 합의서 작성에서 KH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배 회장이 2019년 1월 김 전 회장 등과 함께 중국 선양을 방문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관계자들에게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시계 10여 개를 건넸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아일보는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북측 인사를 만나거나 북측에 물품을 반출한 경우, 또 1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건넨 경우 남북교류협력법 및 외환거래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지난 16일자 12면.
▲ 동아일보 지난 16일자 12면.

KH그룹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북한에 단 돈 1원도 준 적 없다”며 반박했다. KH그룹은 “북측에 단 1원도 송금하거나 송금하기로 한 적 없다”며 “KH 측은 조선아태위 관계자들을 포함해 어떤 북측 인사에게도 스위스 명품 시계 등을 건넨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배 회장이 북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수천만 원대의 롤렉스 시계 10여개를 선물로 건넸다는 의혹 역시 동아일보가 지난 16일 처음 보도했다. 

KH그룹은 아태협에 3억3400만 원을 후원한 것에 대해서도 “아태협으로부터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징병·징용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리 조상들의 유해 송환 사업 등 좋은 일에 동참하라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 정상적으로 후원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아무런 대가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내지 추측성 보도는 KH그룹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손해배상 청구의 대상”이라며 “KH측은 그룹과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적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H그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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