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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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의 변화, 정보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 디지털 기술의 영향, 직업과 관련된 불안정성…. 언론인이라는 직업은 전 사회를 휩쓰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점점 더 세지는 업무강도, 상대적 박탈감, 직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등으로 인해 주니어 기자들이 언론사를 떠나는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10월4일 파리에서는 젊은 언론인의 교육 및 고용에 관한 대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이 직업에 희망을 잃은 젊은 (예비) 언론인의 직업에 대한 진입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14개의 저널리즘스쿨 연합체인 CEJ(저널리즘스쿨협의회)가 주관하고 언론사, 저널리즘스쿨 관계자, HR 종사자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한 이 토론회에서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생각과 요구사항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한 졸업생은 방송사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기차에서 수십 시간을 보냈고, 호텔에서 지내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 내가 꿈꾸던 일이었고, 흥미진진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내 인생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1년 만에 방송사를 박차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직업을 위해 희생은 하되 모든 것을 희생할 수는 없다’는, 이전 세대라면 쉽게 하기 어려운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최근 졸업한 저널리즘스쿨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3명 중 2명은 어린 시절부터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을 꿈꾸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열정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거부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요구하고 있었다. 37%만이 노동 시간을 늘려가며 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워라벨’은 언론사의 편집 논조와 더불어 졸업생들이 취업 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다음이 보수 수준, 지리적 위치였다. 

설문 조사에 응한 졸업생 가운데 84%가 현직에 있을 정도로 이 분야 졸업생들의 구직은 다소 수월한 편이었다. 반면 보수 수준은 석사 이상의 졸업생을 모집하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낮았다. 응답자의 42%가 최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 토론회에서는 이 문제 역시 중요한 논의 주제였다. 

‘세대 간의 충돌’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토론회에 참여한 모든 졸업생들이 일에 ‘올인’하지 않는 신입 기자가 못마땅한 윗세대와 사생활을 중시하거나,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드는 주니어 기자들 사이의 갈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자신들의 직업이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를 대표하는 ‘포용적인’ 저널리즘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협소한 배경으로 이루어진 편집국으로는 언론이 세상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편집국의 노력도 이들의 요구 중 하나였다. 저널리즘스쿨 및 뉴스룸 내에서 기후에 대한 교육 강화, 생태학적 시각에서 기사를 데스킹 할 전문 편집인의 임명, 취재와 관련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특파원이나 통신원 활용을 우선시할 것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널리즘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CEJ 대표인 안 테즈나스 뒤 몽셀(Anne Tézenas du Montcel)은 “젊은 언론인의 요구를 되새겨보면, 그들은 언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제대로 사회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평가한다. 또한 두 가지 요소를 개선하지 않으면 뉴스룸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퀄리티 교육 없이는 퀄리티 뉴스도 없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세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내일의 독자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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