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철 경기대 교수 “대통령, 미디어 접근방식 고민 부족”
도어스테핑 중단에 “‘기분 나빠 안 한다’는 메시지 잘못… 언론 차별 없어야”
YTN 민영화 논의에 “인수 기업이 공정방송 할 수 있을지 평가 필요”

YTN 지분 매각, TBS 지원 조례 폐지 등 일련의 움직임에 언론계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국면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했다며 학자를 피의자로 모는 행태는 더욱 심각하다. MBC 민영화 발언이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건 이번 정부와 여권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응축돼 있다. 미디어오늘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문제와 미디어 정책에 대한 분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언론학자 인터뷰를 연달아 싣는다. - 편집자주

‘불통’의 시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겼지만, 소통은 활발해지지 않았다. 기자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겠다며 시작한 도어스테핑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됐으며, 대통령실과 특정 언론사가 갈등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해의 계획과 국정 방향을 밝힐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통령의 ‘불통’은 정부와 언론의 관계는 물론 국정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지난 6일 한국소통학회 회장인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문제에 대해 인터뷰했다. 스스로를 ‘보수 언론학자’로 칭한 홍성철 교수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소통을 쉽게 여긴 측면이 있다면서 소통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래는 홍성철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취지는 좋았던 도어스테핑… “신문 읽고 답 반복, 업그레이드해야”

- 윤석열 정부는 언론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윤 정부의 ‘소통’을 평가한다면.

“언론은 소통의 출발점이다.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국민 역시 언론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어스테핑 시도는 높게 평가해야 한다. 집무실과 춘추관 거리가 멀었던 청와대에선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부터 기자들과 무슨 얘기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건 굉장히 중요한 변화다.”

- 도어스테핑 답변의 질이 보장되지 않아 ‘이럴 거면 뭐하러 하냐’는 비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의 답변을 대통령실이 반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의욕적으로 일을 벌인 느낌이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미디어 접근 방식에 대해 크게 고민이 없었다. 도어스테핑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겠다는 식의 참모 논의가 필요했는데 매일 출근하면서 신문 읽고 답하는 방식이 반복되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아닌 정부 부처, 집무실 등의 종합적인 생각이 전개돼야 한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책임자이지 않은가. ‘원맨쇼’하듯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 현재 도어스테핑은 MBC 기자와의 설전 이후 기약 없이 중단된 상태다.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던 곳엔 기자를 막는 가벽이 세워졌다.

“기자와의 마찰 이후에 중단한 것은 기분 나빠서 도어스테핑을 안 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중단하기보다는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대통령실이 추진해야 있다. 언론과 어떻게 하면 도어스테핑을 업그레이드시킬지 고민해야지 지적만 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도 만약 재개한다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부단히 준비하고 임하길 바란다.”

- 도어스테핑과 별개로 이태원 참사 관련 행보 등 윤 대통령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있을 수는 있다. 검사가 아닌 대통령의 입장에서 언론 대처 방식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본다. 이태원 참사 소통에선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대통령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홍보수석실에서 너무 소통을 안이하게 여겼다. 참사 초기 대통령 언행 관련 여러 논란이 생겼고 책임지는 사람이 안 나오면서 대통령이 참사에서 관심을 빼버리는 듯한 모양새를 줬다. 대통령의 이미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대통령실이 모니터링하며 대통령이 끊임없이 위로, 애도의 메시지를 넣게 만들었어야 했다. 사람들은 모든 책임이 결국 대통령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주변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어야 했다. 대통령 리더십이 못 미쳤던 부분이다.”

▲ 지난해 8월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지난해 8월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당시 대통령실 ‘오타’ 사건이나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가 외신에 더 개방적일 것을 요청하는 등 대통령실의 외신 소통 체계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 교체가 되더라도 이전 정부의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가져올 필요가 있다. 기존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하는데 상대 진영 사람들은 안 쓴다는 생각 때문에 초기 미흡한 점이 있었다. 외신기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기존에 고민하던 사람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던 외신들이 한국으로 아시아 본부를 많이 옮기는 추세다.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외신은 중요한 창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로 신년 기자회견 갈음… “尹, 메시지 고민 없었다”

▲ 1월 2일자 조선일보 1면.
▲ 1월 2일자 조선일보 1면.

-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하는 것으로 소통을 대신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는 국민에게 줄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신년에 맞게 어떤 메시지를 국민에 전달할지 사전 고민이 없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특정한 비전에 국민은 희망을 느낀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식의 큰 메시지가 없으니 철학이 없다는 비판을 받지 않나. 굳이 조선일보만을 선택한 것도 아쉽다. 네 편 내 편을 구분하지 말고 포괄적으로 ‘조간신문 몇 개를 만나겠다’ 혹은 ‘신청을 받아 추첨을 하겠다’ 이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물론 자신에 우호적인 매체와 인터뷰하고 싶을 수 있다. 그래도 홍보수석실 등 주변에서 대통령은 전체 언론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렸어야 했다.”

- 지금의 ‘불통’ 비판이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실 등 시스템에서 온다고 보는 것인가.

“맞다. 대통령은 평생 검사였던 사람이다. 원래 정치인이 아니었으니까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대통령실 등 주변에서 시스템적으로 잡아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주변에 검찰 출신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보니 일해왔던 사람들이 있고 이너서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좌진들이 외곽에 위치하게 되면서 보좌진 목소리가 대통령에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되고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관계가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 특정 매체와의 갈등 얘기를 해보자. MBC와 대통령실 간 갈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도 시스템의 문제다.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전용기 탑승 배제 등 대통령 행보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관철했어야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나 누가 나서서 책임지는 모습이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대통령이 판단을 내리고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이상한 시스템이 된 거다. 물론 대통령 입장에선 MBC가 야속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MBC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을 대할 때 차별은 없어야 한다.”

YTN 민영화 논의에 “찬성하지만 정부 접근 방식 프레임 잘못됐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MBC뿐 아니라 현 정부는 YTN, TBS 등 공적 성격이 있는 언론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YTN은 정부가 나서서 지분 매각을 허가하는 등 민영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구성원들의 반발은 이해한다. YTN도 뉴스채널에 대한 학문적인 논의, 공청회 등 고민이 부족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해결할까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하나의 방안으로 YTN 민영화를 추진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YTN은 우리랑 좀 아닌 것 같다’며 민영화를 언급하니까 뉘앙스나 접근 방식에 있어서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다. 소통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어떻게 메시지를 프레임화하느냐가 문제가 중요한데 YTN은 정부가 한전과 같이 연루시켜서 프레임을 짰다. YTN은 IMF 때 상당히 힘든 시절을 겪어서 나름 자생력을 갖춘 조직으로 민영화하지 않더라도 자생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회사다. 그런 회사를 왜 이 시점에서 민영화하느냐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통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YTN이 연합뉴스TV와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둘 다 공영 뉴스채널로 갈 필요는 없다. 제일 좋은 것은 두 개를 합치는 것이다. 애초에 이명박 정부가 연합뉴스에 TV를 준 것이 일을 좀 꼬이게 만들었다.”

- YTN이 민영화가 되면 논조가 ‘친기업’으로 변하고 자연스럽게 ‘친보수’ 방송이 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우려다.

“민영화는 올바른 방송환경을 갖추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다. 재벌이 YTN을 가져갔을 때 공정한 보도가 될 것인가는 분명 논의해야 한다. 당연히 YTN을 돈벌이나 기업 운영에 활용하는 수단으로 인수할 회사가 선정되면 안 된다. 지분을 팔 때 인수하려는 기업이 얼마나 공정한 방송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YTN 구성원들은 어느 신문사와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 인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체질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금전적인 부분이 아닌 YTN을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의지, 새로운 미디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업체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

서울시 TBS 지원 중단 “‘교통’이 우선, 정권 우호적 채널 안 돼”

▲ TBS 양대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임원추천위원회에 공개정책설명회, 시민평가단 평가를 유튜브, TBS TV 등 생중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 TBS 양대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임원추천위원회에 공개정책설명회, 시민평가단 평가를 유튜브, TBS TV 등 생중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 TBS는 YTN보다 더 노골적으로 여당과 다퉜다.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일방적으로 2024년부터 지원을 끊어 존폐 기로에 섰다. 예산도 계속 삭감돼 TBS는 현재 ‘비상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TBS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서울시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냐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들어서면서 TBS가 교통전문채널보다는 편향적인 정치적 채널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선 TBS 구성원들이 반성해야 한다. 공영방송은 청취율보다 공영성을 추구해야 하고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는 것인데 그것을 어겼다. 미국에는 독설을 하는 등 편파적인 라디오가 청취율이 높게 나온다. 그런 모델을 TBS가 따라간 것인데 민영방송이나 독립자본의 성격이었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감독할 책임이 있다. 나름 절차를 지키면서 조치했다고 본다.”

-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진 서울시의회가 시사보도 기능을 가진 방송국을 없애버리려는 모양새가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를 패싱하면서 급하게 처리한 것도 부적절해 보인다.

“극단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어쩌겠나. TBS 스스로 자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조치라고 생각한다. TBS 안에서 누군가는 김어준에게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막았어야 했다. 지금처럼 반성이 없으면 나중에 우파의 김어준이 탄생할 수도 있다. 그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정치·시사 부분은 MBC, SBS 등에 맡기더라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민 방송에선 정파성을 빼는 것이 낫다.”

- TBS는 현재 차기대표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아무래도 여권 쪽 인사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TBS가 다시 보수적으로 기우는 것은 아닌가.

“서울시장 입장에선 자신과 정체성이 비슷한 사람으로 꾸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보수 편향의 정파적인 방송이 돼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TBS는 교통방송이다. 교통이라는 큰 취지를 가장 중시하면서 가야지 서울시 홍보라든가 정권 우호적 채널로 사용되면 안 된다. 지금 상황이 바뀌었다고 ‘친오세훈’, ‘친국민의힘’ 방송으로 변하면 그건 문제가 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 “필요한 건 공정방송 위한 시스템”

▲ 지난 6일 경기대에서 홍성철 교수를 만났다.
▲ 지난 6일 경기대에서 홍성철 교수를 만났다. 사진=박재령 기자

- 공영방송과 여권의 대립을 각 방송의 이사진, 사장 등을 현 정권에 맞는 사람들로 바꾸기 위한 ‘언론 장악 의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방송의 영향력이 무척 크다는 것이다.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방송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방송을 우리 편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사진을 바꾸고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공영방송이 달라질까. 공영방송은 ‘중립’이 가장 중요하다. 최소한 얘가 나한테 우호적이지 않지만 상대방에게도 우호적이지 않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정권은 5년마다 바뀌는데 그때마다 우리 편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면 항상 같은 싸움을 하게 된다. 현 정부도 방송을 장악하려고 해선 안 된다.”

- 매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되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후견주의’를 깨기 위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이 현재 법사위에 올라와 있다. 이사회에 끼치는 정치권력 영향력을 분산시키는 안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사를 21명으로 늘리고 직능단체를 추가한다고 해서 정치권력이 방송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정권은 시청자위원회 같은 곳에 어떻게 내 사람을 심어서 우리를 지지하게 만들지 고민할 거다. 필요한 것은 공정한 방송을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그게 선행되지 않고선 사장, 보도국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매 정권마다 이어질 것이다.”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적으로 KBS, MBC 등 이사회에서 ‘우리가 하나도 못 먹고 있다’고 말한다. 여당의 공세가 대통령실 입장과 크게 구분돼서 나타나는 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피해자 코스프레로 보인다. 지난 5년 동안 공영방송 사장 임명 과정에서 절대 다수로 밀렸기 때문에 국민의힘 목소리가 관철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공영방송이 정권 쪽으로 기운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이런 태도가 이어지면 각 언론사에서 친여, 친야 기자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아까 말했듯 공영방송은 중립이 중요하다. 논쟁을 이렇게 만들지 말고 어떻게 중립적인 공영방송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정책적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실 YTN, MBC, KBS 같은 큰 방송사들은 언론학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앞으로 잘 운영되고 구성원 처우도 좋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지역언론이다. 우리가 어떻게 다양성을 보존할 것인가 이 문제가 심각한 화두가 될 것이다. 미국도 지금 지역 신문 산업이 붕괴하고 있다. 지역시민들의 건전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지역언론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지역언론을 살리는 해결책은 포털에 있다고 본다. 포털은 소자본의 언론도 충분히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사회의 다양성을 조금 생각한다면 지역언론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너무 대동소이한 메시지가 너무 많지 않은가. 정부가 이 지점에서 포털에 대책을 촉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에 골몰하느라 관심이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